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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0일 18년 만에 경선…제조 김보곤 vs 건설 한상원 대결
투표권 돈으로 구입 가능해 과열 양상…추가회비 26억원
그동안 ‘나눠먹기식’ 회장 선출 관례 탈피…새바람 이뤄야
지역 상공인들을 대표하는 지역 최고 경제단체인 광주상공회의소의 새로운 수장을 뽑는 선거가 오는 3월20일 치러진다.
제 25대 광주상의 회장 선거는 18년 만의 경선이라는 점에서 지역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보곤 DK(주) 회장과 한상원 (주)다스코 회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는 ‘제조업’대 ‘건설업’ 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 경제계 ‘얼굴’을 뽑는 자리지만, 사실상 투표권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구조로 인해 이번 선거 역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례없는 기자회견…추가회비만 26억원 = 26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주상의는 오는 3월12일 제25대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를 실시한다. 선거를 통해 일반의원 80명과 특별의원 12명 등 총 92명을 선출한다.
이들 의원은 다음달 20일 열리는 선거에서 김보곤, 한상원 두 후보자 중 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47표를 획득하는 후보자가 상의 회장으로 선출되는 셈이다.
18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선거 양상에서 두 후보자는 전례없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광주상의 회장으로 적임자임을 피력했다.
먼저 지난 23일 김보곤 회장이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한상원 회장이 뒤따라 같은날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
김보곤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상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며 “과거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 광주경제를 역동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뒤이어 같은 날 오후 한상원 회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상의 회장 자리가 지역에 봉사할 기회라고 생각해,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자는 각오로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례없는 공식 기자회견이라는 점에서 두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분석이다.
경쟁 과열은 앞서 회비 납부를 통해서도 드러난 바 있다.
광주상의는 지난 22일까지 선거권과 피선거권 획득 조건인 회비납부를 진행한 결과, 575개 회원사가 회비를 완납하면서 총선거권수는 3304표로 확정했다.
특히 이중 1표에 200만원인 추가회비가 약 26억원 납부되면서, 선거는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회원사 1곳 당 최대 30표를 획득하기 위해 추가회비를 납부했기 때문인데, 많게는 29표를 추가 획득하기 위해서는 5800만원을 내야한다.
돈으로 투표권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부터 내규 개정이 필요하다는 안팎의 지적이 잇따랐다. 또 비전이나, 공약을 제시하기 보다 일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밀실 속 나눠먹기’식 회장 선출이 있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셌다.
광주상의 한 회원사 대표이사는 “그 동안 나눠먹기식의 회장 승계가 있어왔다”며 “그 부작용이 광주상의 명예 실추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자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정한 선거 제도의 필요성에 생각을 같이했다.
김보곤 회장은 “변화에 공감하고 있고, 금력(金力)에 좌지우지 되는 게 아닌 보다 민주적인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고, 한상원 회장도 “추가회비로 획득할 수 있는 표수를 5배수로 제한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며 “기업다운 기업 규모를 갖춘 회사가 투표권을 갖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조업 VS 건설업…이번엔 제조업이 차지하나 = 이번 광주상의 회장 선거는 제조업대 건설업 구도를 띄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20~21대 회장을 역임한 럭키산업 박흥석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건설업계에서 회장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17~19대(2002~2007년) 회장은 마형렬 남양건설 회장이 역임했고, 19~20대(2008~2009년) 회장은 이승기 삼능건설 회장, 22대(2015~2018년) 회장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선출된 바 있다.
연임 중인 현 회장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또한 건설업이다.
김보곤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DK는 생활가전 프레스 금형산업에 중점을 둔 제조업, 도로안전시설물로 대표되는 한상원 회장의 다스코는 건설업계로 분류된다.
두 후보자는 각각 동종업계 지지를 받아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총선거인이 확정되면서 양 후보자가 비슷한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만큼은 제조업이 상의 회장 자리를 탈환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와 국제 경기 침체 등 악조건 속에서 건설업계 위주의 광주상의가 지역 경제계에서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경제계 관계자는 “어느 후보자가 우위다는 평가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다만 건설업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않고, 반(反) 건설업계 기류를 무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제 25대 광주상의 회장 선거는 18년 만의 경선이라는 점에서 지역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보곤 DK(주) 회장과 한상원 (주)다스코 회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는 ‘제조업’대 ‘건설업’ 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 경제계 ‘얼굴’을 뽑는 자리지만, 사실상 투표권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구조로 인해 이번 선거 역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례없는 기자회견…추가회비만 26억원 = 26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주상의는 오는 3월12일 제25대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를 실시한다. 선거를 통해 일반의원 80명과 특별의원 12명 등 총 92명을 선출한다.
이들 의원은 다음달 20일 열리는 선거에서 김보곤, 한상원 두 후보자 중 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47표를 획득하는 후보자가 상의 회장으로 선출되는 셈이다.
18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선거 양상에서 두 후보자는 전례없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광주상의 회장으로 적임자임을 피력했다.
먼저 지난 23일 김보곤 회장이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한상원 회장이 뒤따라 같은날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
김보곤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상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며 “과거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 광주경제를 역동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뒤이어 같은 날 오후 한상원 회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상의 회장 자리가 지역에 봉사할 기회라고 생각해,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자는 각오로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례없는 공식 기자회견이라는 점에서 두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분석이다.
경쟁 과열은 앞서 회비 납부를 통해서도 드러난 바 있다.
광주상의는 지난 22일까지 선거권과 피선거권 획득 조건인 회비납부를 진행한 결과, 575개 회원사가 회비를 완납하면서 총선거권수는 3304표로 확정했다.
특히 이중 1표에 200만원인 추가회비가 약 26억원 납부되면서, 선거는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회원사 1곳 당 최대 30표를 획득하기 위해 추가회비를 납부했기 때문인데, 많게는 29표를 추가 획득하기 위해서는 5800만원을 내야한다.
돈으로 투표권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부터 내규 개정이 필요하다는 안팎의 지적이 잇따랐다. 또 비전이나, 공약을 제시하기 보다 일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밀실 속 나눠먹기’식 회장 선출이 있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셌다.
광주상의 한 회원사 대표이사는 “그 동안 나눠먹기식의 회장 승계가 있어왔다”며 “그 부작용이 광주상의 명예 실추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자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정한 선거 제도의 필요성에 생각을 같이했다.
김보곤 회장은 “변화에 공감하고 있고, 금력(金力)에 좌지우지 되는 게 아닌 보다 민주적인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고, 한상원 회장도 “추가회비로 획득할 수 있는 표수를 5배수로 제한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며 “기업다운 기업 규모를 갖춘 회사가 투표권을 갖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조업 VS 건설업…이번엔 제조업이 차지하나 = 이번 광주상의 회장 선거는 제조업대 건설업 구도를 띄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20~21대 회장을 역임한 럭키산업 박흥석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건설업계에서 회장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17~19대(2002~2007년) 회장은 마형렬 남양건설 회장이 역임했고, 19~20대(2008~2009년) 회장은 이승기 삼능건설 회장, 22대(2015~2018년) 회장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선출된 바 있다.
연임 중인 현 회장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또한 건설업이다.
김보곤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DK는 생활가전 프레스 금형산업에 중점을 둔 제조업, 도로안전시설물로 대표되는 한상원 회장의 다스코는 건설업계로 분류된다.
두 후보자는 각각 동종업계 지지를 받아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총선거인이 확정되면서 양 후보자가 비슷한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만큼은 제조업이 상의 회장 자리를 탈환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와 국제 경기 침체 등 악조건 속에서 건설업계 위주의 광주상의가 지역 경제계에서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경제계 관계자는 “어느 후보자가 우위다는 평가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다만 건설업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않고, 반(反) 건설업계 기류를 무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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