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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동남갑 정진욱·북구갑 정준호·북구을 전진숙 승리
광주·전남 의원들 존재감 없는 정치력에 지역민 분노의 회초리
전북익산갑 원외 이춘석 공천권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지역 일부 경선에서 현역 국회의원 3명이 무더기 탈락하면서 ‘현역 물갈이’가 현실화될 지 주목된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현역 의원에 대한 지역민의 반감이 본격적으로 표출됐다는 점에서 “광주시민이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었고, 그 매를 현역 의원이 맞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지역 여론은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분석도 힘을 얻으면서, 이후 민주당의 경선 과정에 현역 의원들의 생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중앙선관위는 전날 광주 지역구 3곳(동남갑·북갑·북을)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3곳에서 현역 의원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광주 동남갑에선 원내대변인인 윤영덕 의원이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광주 북구갑에선 조오섭 의원이 정준호 변호사에게 패했고, 북구을에선 이형석 의원이 전진숙 전 광주시의원에게 졌다.
또 전북 익산갑과 제주 제주갑에서도 원외 인사가 승리를 따내면서 1차 경선지 현역 19명 가운데 5명이 본선행에 실패했다. 전북 익산갑에선 18대 국회부터 내리 3선을 지낸 이춘석 전 의원이 초선인 김수흥 의원을 꺾었고, 제주 제주갑에서는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송재호 의원을 이기고 공천을 받았다.
당의 텃밭인 광주와 전북 등 호남지역 현역 의원들이 이처럼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텃밭에서의 ‘현역 교체’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김영호(서울 서대문을), 남인순(서울 송파병), 정일영(인천 연수을), 맹성규(인천 남동갑), 조승래(대전 유성갑), 임오경(경기 광명갑), 이학영(경기 군포), 윤후덕(경기 파주갑), 어기구(충남 당진) 의원 등은 모두 경선에서 승리, 총선행을 확정했다.
원외 인사들끼리 겨룬 지역 중 서울 송파을은 송기호 변호사가, 부산 금정은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울산 남구을은 박성진 전 구의원이, 경북 포항남구·울릉은 김상헌 전 경북도의원이 후보로 선출됐다. 경북 구미을은 김현권 전 의원이, 경남 창원·진해는 황기철 전 국가보훈처장이, 경남 사천·남해·하동은 제윤경 전 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불출마 선언이나 컷오프(공천 배제)가 아닌 경선을 통한 민주당 현역 의원의 탈락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원(50%)과 일반여론조사(50%)로 진행되는 민주당 경선에서 조직력이 탄탄한 현역 의원들의 패배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통상 당원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력이 일반 여론조사의 분위기도 이끌면서 현역 의원이 유리한 형태로 경선이 마무리됐던 것과는 달리, 당심(黨心)과 일반 시민들의 여론이 갈리는 분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당원조사에서 현역이 앞섰지만, 일반여론조사에서 뒤지면서 승패가 갈렸던 것으로 전해졌고, 도전자들이 현역 의원보다 당원과 일반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선 곳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인과 여성에게 주어지는 가점도 경선 결과를 뒤집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특히 현역 의원에 대한 반감은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정서가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거대 야당으로서 정국 주도권도 잡지 못하고, 존재감 없는 정치력, 툭하면 당내 계파 간 갈등만 일으키는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분노가 경선 표심에서 ‘현역 교체’로 드러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약속했던 ‘시스템 공천’이 무너지면서 광주 선거구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민주당 광주·전남 경선 과정에서도 “현역이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앞서 진행된 광주·전남 지역구 여론조사에서도 현역의 지지율이 도전자에 비해 낮거나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시간이 갈수록 현역과 도전자의 격차도 줄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광주·전남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친명(친이재명) 도전자들도 많아 이들이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을 꺾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권자들은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이 점점 커지면서 정치에 대해 기본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현역 의원에 대한, 정치 자체에 대한 불만 등이 있고 현역 의원 만족도가 낮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는 쪽으로 선택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 교수는 “현역 의원이 유리하다고 표현하지만 그 ‘유리함’을 상쇄하는 흐름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며 “광주·전남 중 첫 번째 (경선 결과) 발표였지만 광주 나머지 지역과 전남지역에 대해서도 의미심장한 결과다. 앞으로 다른 지역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광록·김해나 기자 kroh@kwangju.co.kr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현역 의원에 대한 지역민의 반감이 본격적으로 표출됐다는 점에서 “광주시민이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었고, 그 매를 현역 의원이 맞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지역 여론은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분석도 힘을 얻으면서, 이후 민주당의 경선 과정에 현역 의원들의 생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중앙선관위는 전날 광주 지역구 3곳(동남갑·북갑·북을)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3곳에서 현역 의원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광주 동남갑에선 원내대변인인 윤영덕 의원이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광주 북구갑에선 조오섭 의원이 정준호 변호사에게 패했고, 북구을에선 이형석 의원이 전진숙 전 광주시의원에게 졌다.
또 전북 익산갑과 제주 제주갑에서도 원외 인사가 승리를 따내면서 1차 경선지 현역 19명 가운데 5명이 본선행에 실패했다. 전북 익산갑에선 18대 국회부터 내리 3선을 지낸 이춘석 전 의원이 초선인 김수흥 의원을 꺾었고, 제주 제주갑에서는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송재호 의원을 이기고 공천을 받았다.
당의 텃밭인 광주와 전북 등 호남지역 현역 의원들이 이처럼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텃밭에서의 ‘현역 교체’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김영호(서울 서대문을), 남인순(서울 송파병), 정일영(인천 연수을), 맹성규(인천 남동갑), 조승래(대전 유성갑), 임오경(경기 광명갑), 이학영(경기 군포), 윤후덕(경기 파주갑), 어기구(충남 당진) 의원 등은 모두 경선에서 승리, 총선행을 확정했다.
원외 인사들끼리 겨룬 지역 중 서울 송파을은 송기호 변호사가, 부산 금정은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울산 남구을은 박성진 전 구의원이, 경북 포항남구·울릉은 김상헌 전 경북도의원이 후보로 선출됐다. 경북 구미을은 김현권 전 의원이, 경남 창원·진해는 황기철 전 국가보훈처장이, 경남 사천·남해·하동은 제윤경 전 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불출마 선언이나 컷오프(공천 배제)가 아닌 경선을 통한 민주당 현역 의원의 탈락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원(50%)과 일반여론조사(50%)로 진행되는 민주당 경선에서 조직력이 탄탄한 현역 의원들의 패배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통상 당원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력이 일반 여론조사의 분위기도 이끌면서 현역 의원이 유리한 형태로 경선이 마무리됐던 것과는 달리, 당심(黨心)과 일반 시민들의 여론이 갈리는 분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당원조사에서 현역이 앞섰지만, 일반여론조사에서 뒤지면서 승패가 갈렸던 것으로 전해졌고, 도전자들이 현역 의원보다 당원과 일반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선 곳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인과 여성에게 주어지는 가점도 경선 결과를 뒤집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특히 현역 의원에 대한 반감은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정서가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거대 야당으로서 정국 주도권도 잡지 못하고, 존재감 없는 정치력, 툭하면 당내 계파 간 갈등만 일으키는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분노가 경선 표심에서 ‘현역 교체’로 드러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약속했던 ‘시스템 공천’이 무너지면서 광주 선거구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민주당 광주·전남 경선 과정에서도 “현역이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앞서 진행된 광주·전남 지역구 여론조사에서도 현역의 지지율이 도전자에 비해 낮거나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시간이 갈수록 현역과 도전자의 격차도 줄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광주·전남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친명(친이재명) 도전자들도 많아 이들이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을 꺾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권자들은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이 점점 커지면서 정치에 대해 기본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현역 의원에 대한, 정치 자체에 대한 불만 등이 있고 현역 의원 만족도가 낮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는 쪽으로 선택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 교수는 “현역 의원이 유리하다고 표현하지만 그 ‘유리함’을 상쇄하는 흐름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며 “광주·전남 중 첫 번째 (경선 결과) 발표였지만 광주 나머지 지역과 전남지역에 대해서도 의미심장한 결과다. 앞으로 다른 지역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광록·김해나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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