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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기자

민주당 ‘시스템 공천’ 논란 커진다

by 광주일보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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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남을 안도걸·이병훈
광산을 민형배·정재혁 경선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들 탈락
전남 10개 선거구 공개 안해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지역 발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성진·최치현 광주 광산을 예비후보가 15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전남지역 총선 후보자 공천 과정에 각종 잡음이 일면서 ‘민주당 시스템 공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자가 잇따라 컷오프(공천 배제) 되고, 오차범위 안 신인도 공천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원칙과 기준에 의문을 품을 수 있는 경선 후보들이 발표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도 나왔다.

특히 ‘친 이재명계’ 후보가 포진한 일부 지역구에서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들을 컷오프하는 대신, 친명 주자와 하위권 후보 간 1대 1 경선으로 결정하면서 ‘공천’(公薦)이 아닌 ‘특정인 챙기기’를 위한 ‘사천’(私薦)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보다 뒤늦게 공천 작업에 들어간 국민의힘이 지난 14일 서울과 광주·제주지역 ‘단수 공천’ 명단 발표 등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 출신도 예외는 없다’는 시스템 공천 원칙이 초반에 확인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호남 공천 파행이 ‘호남 성적표’ 뿐 아니라 ‘수도권 표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총 24개 선거구(경선 지역 14곳·단수 공천 10곳)의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지역에서는 동남을(안도걸·이병훈)과 광산을(민형배·정재혁) 두 곳만 포함됐으며, 전남은 한 곳도 없다.

 

문제는 광주지역 두 곳의 지역구 공천 결과가 앞서 진행된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후보들은 무더기로 탈락한 뒤 ‘현역 의원과 도전자 간 1대 1 경선’으로 결정됐다는 점이다.

실제, 동남을의 경우 지지율 상위권이었던 김성환 전 동구청장이 공천배제됐고, 광산을은 지지율 2·3위를 유지했던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과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을 컷오프했다. 대신 지지율이 수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모두 하위권이었던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공천 경쟁자로 선정됐다.

동남을에서 고배를 마신 김성환 전 청장은 공천심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심 신청 의사를 밝혔고, 광산을에서 탈락한 김성진 전 대변인·최치현 전 행정관도 재심 신청과 함께 중앙당 상경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날 김성진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가 광산을 경선 후보로 민형배 예비후보와 정재혁 예비후보를 결정한 것은 무늬만 경선이지 사실상 민형배 의원 단수추천이다”며 “양 후보자 간 지지율이 30%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들여 꼼수 경선을 하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 차라리 민주당은 민형배 후보를 단수 추천하라”고 주장했다.

최치현 전 행정관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여론조사 후보 적합도에서 가장 낮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받는 등 가장 약체로 평가받는 후보를 현역 의원과 맞세운다는 것은 단수공천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런 비민주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심사 발표를 당원과 광주시민이 납득할 수 있겠냐”며 반발했다.

앞서 발표된 민주당 동남갑 경선에서도 첫 출마한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진욱 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가 지지율 선두 경쟁을 했으나 친명 주자인 정 정무특보만 통과했고, 노 전 장관은 컷오프됐다.

이 과정에 선두권과 오차범위를 유지하던 오경훈 ‘이재명의기본사회연구소’ 소장도 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확인된 신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지역에서 민주당 1차 공천 탈락자 중 처음으로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도 나왔다.

백재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이날 민주당을 탈당,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백 전 행정관은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인사 검증은 물론 지난 총선에서 예비후보 등록과 경선까지 치렀음에도,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이 공정하지도, 공평하지도 않은 이유로 (후보부적격 판정을 내려) 출마를 막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이 지난해 5월 시스템 공천을 위해 기존 당헌·당규보다 우선이 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 당규를 만들었지만, 이를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공관위가 앞서 1차 경선 지역 23곳과 단수 공천 13곳, 2차 단수 공천 24곳을 발표했지만 광주 3곳(동남갑·북구갑·북구을)만 발표한데 이어 이날도 동남을과 광산을만을 추가 발표하는 데 그쳤다.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인해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구을 선거구를 제외한 서구갑과 광산갑, 전남 10개 선거구에 대한 결과는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남은 선거구 획정 문제 등으로 다소 늦어질 수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공천 신청자가 2명 밖에 되지 않는 광주 광산갑이나, 공천 신청자가 4명인 서구갑 선거구의 발표가 지속적으로 미뤄지면서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다른 선거구의 발표가 지연되면서 “특정인 배제와 단수 공천을 하기 위해 시간을 벌고 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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