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군수 지난 21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력
협의체 구성 약속…김 군수,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3자 회동은 거부
군 공항 이전과 관련 진전은 없어, 전남도 “대화 지속해 성과낼 것”
지난 2007년 11월 무안국제공항 개항 이후 17년간 광주·전남의 해묵은 현안으로 양 시·도의 갈등의 원인을 제공했던 광주 민간·군 공항 동시 이전 문제가 조만간 매듭지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만나 군 공항 문제 진전을 전제로 2025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민간공항 이전하는 것을 약속한데 이어 지난 21일 김 지사가 김산 무안군수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기로 전격 합의했기 때문이다. 김 지시가 줄곧 주장해온 광주 군·민간공항 동시 이전을 위한 토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산 군수가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만남에 부정적인데다 군 공항 논의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여전히 걸림돌은 남아 있는 상태다. 강 시장이 올해 군 공항 이전 사업의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강 시장과 김 군수가 김 지사의 중재로 만남의 자리를 가질 지가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전남도는 22일 “김영록 지사와 김산 군수는 21일 오후 무안에서 만나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만남을 피해왔던 김 군수가 김 지사를 만나 무안국제공항을 주제로 논의한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김 군수는 그동안 광주시가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무안군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2018년 8월 체결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 내용대로 민간공항을 조속히 이전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광주공항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전남도와 무안군이 관련 지자체와 함께 공항과 연계한 ‘서남권 연관 지역개발 사업’ 등을 적극 발굴하고, 공항활성화협의체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항공·물류 허브 육성(사업비 6110억원), 에너지·반도체·데이터 등 첨단산업 거점(4661억원), AI 첨단농산업 융복합(1조3700억원)으로, 모두 6개 사업에 사업비는 3조76억원에 달한다. 이와는 별도로 도청 소재지 위상 강화를 위한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 사업 추진에도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거점 관문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이 공항 활성화를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협의된 사항에 대해 앞으로 구체적 전략을 수립하는 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가덕도신공항(개항 2029년), 새만금국제공항(2029년), TK통합신공항(2030년) 등 경쟁 공항들이 모두 앞으로 5~6년 안에 개항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김산 군수는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3자 회담과 관련 “광주시의 일방통행과 인식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또 광주 군공항 이전 논의에 대해서도 김산 군수의 반대로 추가적인 진전이 없었다. 전남도는 “광주 군공항 이전은 광주시와 무안군이 당사자로, 무안군민의 뜻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전남도는 앞으로 조정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라며 “무안군과 서로 협력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은 광주와 전남, 광주와 무안이 함께 사는 윈윈(win-win) 사업”이라며 “올해 군 공항 이전 사업에 속도를 더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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