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무료 방역 광주에어크린존 최현수 이사장
‘실내 공기질 개선’ 1년 여 전 조합 설립
공장·음식점 등 방역 요청 쇄도에 분주
광주에서 코로나19가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무료 방역 지원을 나선 이들이 있다.
실내 공기질과 관련된 비영리활동을 해 온 광주에어크린존 사회협동조합(이하 광주에어크린존)이다.
환경부 소속 사회협동조합인 에어크린존은 황사·미세먼지 등 환경에 의해 오염된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고자 모인 단체다. 광주 지역에는 지난해 8월 처음 설립됐다.
최현수(44) 광주에어크린존 이사장은 “코로나19 또한 실내에서 오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가 마땅히 방역활동을 해야 한다고 조합원들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방역입니다. 광주 시민들이 ‘우리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릴 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갖고, 방역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방역은 과산화아세트산을 활용한다. 약제를 기계에 넣어 두면 시간에 맞춰 7μ(미크론) 단위로 분해해 공기 중에 분사한다. 약제는 안개처럼 공중에 떠서 최장 4시간 동안 방역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물·탄소 등으로 안전하게 분해된다.
최 이사장에 따르면 약제는 식약처 인증을 받았으며, 작은 입자로 분사돼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구석구석 방역할 수 있다. 이 약제로 매일 방역을 할 경우 한달에 5~1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한다.
“‘독한 약품 쓰며 소독할 필요가 없었다’, ‘진작에 제대로 방역할 걸 그랬다’ 등 반응을 많이 듣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질병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곧 방역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지요.”
광주에어크린존은 공장, 음식점, 자활센터 등 전화로 요청해 오는 모든 곳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방역 요청이 너무 밀려 잠을 못 이룰 정도다(웃음)”며 “그만큼 코로나19에 맞서 힘들게 싸우고 있으며, 실질적 도움을 받을 곳이 많지 않아 우리를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에어크린존 조합원 20여명 또한 우리 지역 소상공인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 짬을 내 방역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광주에서 퍼지기 전 손소독제를 기부하려 한 적 있으나, 불발에 그쳤다. 이 때 확보한 자금으로 기계·약제를 구입해 방역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은 앞으로도 2달여 동안 무료 방역을 계속할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코로나19 이외에도 해결할 일이 많다. 특히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아픈 학생들이 많다”며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전체 공기를 깨끗이 바꾸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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