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민석기자

“이자 못 갚아”…광주 경매 아파트, 지난해 1천건 육박

by 광주일보 2024. 1. 29.
728x90
반응형

‘영끌족’ 아파트 등 집합건물 임의경매 973건…전년비 2배 증가
광산구 275건 최다…전남 919건 중 광주 인근 나주 등 많이 나와

광주·전남 집합건물 임의경매 추이 <단위:건>

지난해 광주에서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아파트와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 집합건물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과 높은 대출 이자로 광주에서만 1000개에 가까운 집이 경매에 나오면서 최근 10년 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집합건물의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건수는 973건으로 전년(478건)보다 10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의 재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임의경매가 활용된다.

임의 경매가 늘어난 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영끌족’들이 고금리를 버티지 못한 데다, 매매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집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되면 금융기관은 경매를 신청할 수 있는데, 금리가 높아지자 이자를 못 갚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건수는 경기가 총 1만1106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증가율은 114.3%를 기록했다. 광주는 증가율에서 제주(138.8%↑), 경기, 부산(105.4%↑)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높았다. 전남은 지난해 919건으로 전년(673건)보다 36% 늘었다.

특히 작년의 경우 전세사기 피해 주택 중 상당수가 임의경매로 넘어간 것이 신청 건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전세사기가 많았던 수원시의 경우 지난해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신청 건수가 전년(352건)보다 181% 급증한 990건을 기록했고, 수원시 내에서도 권선구의 신청 건수는 481건으로 전년의 세 배에 달했다.

광주지역 5개 자치구 중에는 광산구가 275건으로 가장 많았고, 북구(266건), 서구(213건), 남구(145건), 동구(74건) 순이었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는 광주 인근 시·군단위에서 많이 나왔다. 나주 183건, 무안 172건, 목포 121건이었고, 여수와 순천도 각각 117건과 92건을 기록했다.

주거지 용도로 사용되는 집합건물 외에 토지와 건물이 경매로 넘어간 건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광주지역 토지 및 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건수는 각각 404·174건을 기록했다. 토지는 전년(198건)보다 104%, 건물도 전년(88건)보다 9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도 별반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전남은 지난해 토지 3731건, 건물 814건이 경매에 넘어갔는데 이는 전년보다 각각 51%, 8.7%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연초부터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올해 역시 임의 경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역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아파트매매가격이 감소하고 있고 거래도 많지 않다”며 “여기에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매수자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으로, 결국 이들의 손을 떠난 매물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한국인, 하루 밥 한공기도 안먹는다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소비하는 쌀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 1인 당 쌀 소비량은 39년 연속 내리막을 타며,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는 평가가 나온다.1인당 하루 쌀

kwangju.co.kr

 

 

광주·전남 제조업 체감경기 ‘암울’

광주·전남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급감했다.24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1월 광주전남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8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다음 달 전망BSI도 67로 12포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