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천공항 리무진 하루 이용객 900명 ‘코로나 전’ 회복
지출 줄이고 여행적금 드는 청년 증가…광주은행 상품 인기
경기 불황에도 해외여행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시민들의 해외여행은 코로나19 펜데믹에서 벗어난 ‘보복소비’ 성격이 짙었지만, 최근 좋지 않은 경제 상황에도 해외로 떠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여행 관련 경제 수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광주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 이용객만 하루 평균 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호고속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유스퀘어 발(發) 인천공항 1터미널행 버스는 모두 1212대, 총 이용객은 2만539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2월 672대, 1만3790명 대비 배차는 80.4%, 이용객은 84%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발생 전이었던 지난 2019년 12월, 배차 1232대, 이용객 2만5945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100% 가까이 회복된 셈이다.
특히 요일별로 상이하지만, 하루 평균 운행되는 40대 중 10대가 고객 수요 증가에 따른 임시배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오는 20일 인천공항 행 리무진 버스의 경우 예매 가능한 좌석이 차량당 1~2자리에 불과하고 뒤늦게 편성된 임시배차의 경우에도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해외여행은 최소 2~3달 전 계획되는 만큼, 미리 예매하는 고객이 많아 뒤늦게 출국 시간에 맞춰 버스를 예매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며 “금호고속은 이 같은 고객 수요에 따라 ‘피크타임’에 임시 배차를 넣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이 지난해 12월 한 여행회사와 연계한 ‘특별 할인 이벤트’도 지역민들의 참가가 늘어나고 있다.
광주은행은 오는 3월 15일까지 광주은행 KJ카드로 국내 여행사인 여행박사 100만원 이상 결제 시 7%를 즉시 할인하며, 해외여행 패키지 및 자유여행 상품 구입 시 선착순 285명을 대상으로 최대 7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용 고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광주은행 KJ카드 개인신용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는 5만원 이상 결제 시 2~7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도 제공하는데 벌써 100명이 넘는 고객이 이벤트에 참가했다.
여행관련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여행·숙박 플랫폼인 야놀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글로벌 항공·해외 숙소를 포함한 해외여행 거래액이 전월 대비 178% 성장하며 역대 최고인 24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항공 거래액은 월평균 25%씩 성장했다.
하나투어도 작년 4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이 44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고 밝혔고, 모두투어의 작년 4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은 26만명으로 작년 4개 분기 중 가장 많았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출을 줄여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생겨났다.
오는 19일 친구와 함께 4박 5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다녀온다는 직장인 이수민(여·29)씨는 여행을 위해 지난 1년 간 매월 20만원씩 적금을 들었다고 했다.
이씨는 “해외여행을 위해 직장을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물가가 높아져 지출이 자연스레 늘어나 저축하기가 어려워지다보니, 여행을 위한 적금을 들게 됐다”며 “20만원이 한 달로 치면 큰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 또다시 여행적금을 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해외여행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내선·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 수가 1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항공 여객 수는 1억50만8875명으로, 2019년(1억2336만6608명)의 81.5%를 회복했다.
지난 2020∼2022년 연간 항공 여객 수는 코로나로 인해 2019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지난해 국내선 항공 여객 수는 3219만명으로 2019년(3298만명)의 97.6% 수준이었으며, 국제선 항공 여객 수는 6832만명으로, 4년 전(939만명)의 75.6%로 회복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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