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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220㎜ 물폭탄 광주·전남 침수·붕괴 속출

by 광주일보 202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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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시·군 논 2225ha 잠기고 저지대 비닐하우스 잇단 피해
재개발 현장 배수관 공사 마무리 안돼 주택·상가 17채 침수

 

광주와 전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1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2교를 지나는 광주천이 불어난 물로 마치 강가를 연상케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광주·전남 지역에 최고 220㎜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침수· 붕괴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광주에는 174.5㎜의 비가 내렸고 전남에는 평균 136.7㎜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구례 피아골이 223.5㎜로 가장 많았고 담양이 183.8㎜, 함평 169.3㎜, 구례 167.8㎜ 순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피해도 잇따랐다.

10년 넘게 빗소리만 들어도 잠을 이루지 못했던 농민은 또 하우스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저지대에서 농사짓는 게 죄”라고 한탄했다. 아파트 재개발로 인한 배수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상가 주민들도 “재개발 공사로 인근 상인들만 애먼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저지대에서 농사짓는 게 죄죠”=광주시 남구 구소동 일대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김모(50)씨는 무릎까지 잠긴 비닐하우스를 살펴보며 허탈해했다.

김씨는 “이 일대가 저지대라 비가 많이 내리기라도 하면 툭하면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그나마 올해는 작물을 심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구가 내년에는 배수로 확장공사를 한다니, 올해까지만 양수기로 버티면 될 것같다”고 했다. 구소동 일대 저지대는 매년 비 피해가 끊이질 않는 상습침수 지역. 농림부는 이제야 구소동 일대와 광산구 연산동 152㏊를 지원 대상지로 선정, 2024년까지 배수로 개선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전남지역 농민들도 농경지 피해로 한숨짓고 있다.

20개 시·군에서 물에 잠긴 논만 2225㏊(2225만㎡)에 달했다. 고흥 566㏊, 해남 511㏊, 무안 334㏊, 영암 211㏊, 신안 123㏊, 나주 98㏊,함평 94㏊ 등의 순으로 침수 피해가 컸다.

밭작물도 물에 잠겼다. 나주에서는 고구마, 고추 등을 심어놓은 밭 6㏊가 물에 잠겨 쓸모 없게 됐고 순천에서는 고추밭 0.3㏊, 담양에서는 콩밭 0.3㏊ 등이 침수됐다.

79개동의 비닐하우스 침수 피해도 잇따라 담양 2㏊(멜론·토마토)·해남 1.7㏊(밤호박), 장성 1.4㏊(오이·토마토)·순천 1.4㏊(오이·고추), 광양 1.2㏊(토마토)·무안 0.5㏊(옥수수) 등이 물에 잠겨 과일 수확도 포기해야할 형편이다.

전남도는 침수피해를 본 주택과 논 등에 양수기를 투입해 물빼기 작업에 나서는 한편, 이후 예보된 장맛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수로 등 유수 통로 확보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재개발한다더니 배수로는 그대로?=광주시 북구 중흥 3동 재개발 현장 주민들은 재개발 공사 때문에 느닷없이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일대에서 이뤄진 1556세대가 들어서는 아파트 17개동(지하 2층·지상 25층)을 짓는 재개발 공사가 미처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인근 주택 13곳과 상점 4곳 등 17곳이 이날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양수기를 동원, 주택으로 들어오는 물을 퍼냈지만 새벽 내내 내린 비에 양수기가 고장나면서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다. 주민들은 오는 2022년까지 진행되는 아파트 건설과 함께 진행중인 배수로 등 시설 개선 공사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발생한 ‘인재’라며 구청측에 대책을 요구했다.

북구 관계자는 “재개발조합측에 침수 주택에 대한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토록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에서도 집중 호우로 인한 주택 붕괴와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영광군 법성면에서는 돌담 3m가 집중호우에 무너졌고 무안군 삼향면에서는 토사 5m가 유실됐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이날 교통사고 등을 우려해 도심 지하차도·교량하부도로 등 7개 구간에 대한 교통을 일시 통제하는 등 조치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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