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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갑진년 새해 희망가 “첫 간호실습 설레고 긴장”…“배움으로 값진 한해되길”

by 광주일보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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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자 박원희씨 “회사 기틀 갖추고 더욱 성장시킬 ‘도약의 해’ 만들고 싶어”
사회 첫발 대학생 김차민씨 “의료현장 첫 실전…간호사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가겠다”
서구 보건소 이다영 주무관 “3년 선별진료소 졸업…감염병 없이 모두가 건강했으면”
광주 북구 노인대학장 정춘자씨 “배움에 나이는 숫자…올해도 어르신 열정 가득하길”
전복양식장 운영 위장명씨 “고물가·오염수 방류로 고통…수산물 소비 늘어났으면”
정성주 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장애인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 왔으면”

박원희 이레컴퍼니 대표

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지나고 갑진년 (甲辰年)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시련을 이겨냈지만 고물가·고금리 속에서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낸 지역민들은 새로운 한해에 다시 희망을 꿈꾸고 있다.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경제난 심화 등 각종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희망을 설계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광주·전남 각 계층의 목소리를 들었다.

◇희망 일구는 청년 창업자= 청년 창업가 박원희(여·28) 이레컴퍼니 대표는 2024년이 반갑다.

올해는 갓 설립한 회사의 기틀을 갖추고 더욱 크게 성장시킬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는 희망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6월 광주시 서구 농성동 농성역 지하 서구스타트업센터에서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회사를 꾸렸다.

이레컴퍼니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병원동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요양 서비스 도움을 요청받으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요양보호사를 출동시켜 병원동행 및 요양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대표는 “어렸을 적 할머니가 아프신데 부모님 모두 일이 바쁘셔서 곤란해 했던 적이 있다. 요양보호사를 부르자니 3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때도 있어 불편했다”며 “신뢰할 수 있고 질 좋은 요양보호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주시 서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통합돌봄 사업의 일상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올라섰다.

박 대표는 “공공기관과 협약을 맺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었는데, 목표를 금세 달성하고 나니 더 큰 꿈에 도전하고 싶어졌다”며 “올해는 회사 체계를 개선하고 서비스 지역을 광주 5개 구청으로 늘릴 계획이다.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리면 오히려 그들의 따뜻한 마음씨와 배려에 더 많은 것을 받게 된다”며 “올해 얼마나 많은 분들로부터 따뜻함을 전해받을 수 있을까, 설레고 기대된다”고 웃었다.

 

김차민 씨.

◇사회 첫 발 내딛는 대학생= 광주시 북구 서영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중인 김차민(여·22)씨는 2024년 간호학과 첫 실습을 앞두고 있다.

실습이 많은 간호학과지만 그동안 코로나로 대면수업이 없어 걱정이 앞섰지만 그동안 꿈꿔 왔던 의료현장에 투입되는 올해 긴장과 설렘이 공존한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간호학의 특성상 시험이 잦고 과제와 시험공부, 교내실습 등을 병행해야 하는 탓에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처음 간호학을 목표로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이제 올해는 의료현장의 실전에 들어가는 만큼 첫 목표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교 1학년 당시 방송 프로그램에서 승객이 의료인을 찾아 응급환자를 살리는 ‘닥터 페이징’(기내에서 응급 환자 발생 시 탑승객 중 전문의료인을 찾는 것) 장면을 보게 됐다. 이후 김씨는 언제 어디서든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의학계통 중 간호학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난 2021년 간호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기본 간호학, 성인간호학, 약리학과 생리학까지 생소하기만 했던 영어로 된 의학용어를 외우고 해부학을 배우며 사람 신체를 손으로 직접 그리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김 씨는 간호학 3학년을 앞둔 올해 병원으로의 첫 실습을 앞두고 있다.

김씨는 “고등학교 때 배웠던 형식적 공부와는 달리 대학교에서는 현실적인 공부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라며 “간호학과 실습에 나가면 정말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긴장도 되지만 좋은 경험으로 삼고 싶다. 간호사라는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것 같다”고 올해를 기대하고 있다.

 

이다영 주무관.

◇주민 건강 챙기는 첫걸음=지역민들의 건강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안고 지난 2021년 광주시 서구 보건소에 발을 들인 이다영(여·31)주무관은 그동안 3년을 선별진료소에서만 보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하기에 이 주무관은 여름이면 통풍이 안되는 방호복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건물 밖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탓에 겨울에는 추위에 덜덜 떨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많게는 하루에 1000여명의 검체를 관리하면서 민원인들의 질서를 정리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가버리곤 했다.

주말, 야간 할 것 없이 매일같이 반복하는 생활이었지만 지난해 12월 30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문을 닫았다.

전쟁터 같았던 선별진료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주무관은 “실감조차 나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안도감이 드는 한편, 다시는 이같은 감염병 공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각오도 섰다.

이 주무관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위한 예방접종과 방역수칙 및 감염병 예방 교육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형 감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결국 철저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는 마음가짐이다.

이 주무관은 “올해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광주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다”며 “올해는 코로나19처럼 대형 감염병이 퍼지는 일 없이 모두가 건강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춘자 씨.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 광주시 북구지회 노인대학 학장을 맡고 있는 정춘자(여·82)씨는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면서 올해도 지역 어른들이 삶에 열정이 가득 하길 소원한다.

지난 2021년부터 북구지회 노인대학장을 맡고 있는 정씨는 “2024년도 모든 지역 어른들이 새로운 배움으로 건강하고 밝은 삶을 이어가야한다”고 희망하고 있다.

노인대학은 지회(구)별로 운영하는 교양 강좌를 말한다. 지자체가 직접 강사 섭외에 나서며 매주 화요일마다 각종 수업이 진행된다.

북구지회 노인대학은 신안동에 있는 지회 건물에 모여 건강요가, 밸리댄스, 에어로빅 등을 수업이 진행된다. 정씨는 8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정하고 밝게 웃으며 지낼 수 있는 것은 ‘공동체’가 주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경로당이나 노인대학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우울감이 많이 줄어든다”고 언급했다.

마을 어르신들이 많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공동체를 만들어 갈수 있다는 것이다.

정씨는 “지역 어르신들이 제대로 배우려 해야 하고 지자체서도 노인을 위한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소외받는 이들과 이탈자가 없게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정씨는 “노인대학과 경로당 모두 누구 하나 소외되는 이 없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공동체가 주는 힘으로 2024년에도 모두가 건강하게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위장명 씨.

◇수산물 소비 늘어나길=지난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힘든 한해를 보낸 위장명(47)씨는 2024년에는 오롯이 전복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위씨는 지난해 고물가에 생산비가 올라 수입이 감소한데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격감해 어려움을 겪었다.

완도군 청산면에서 20년째 전복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위씨는 “매년 60t가량의 전복을 생산하고 있는데 2023년에는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많이 받았다”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고수온 피해까지 보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새해를 앞두고 그동안 선물세트가 많이 나갔지만 올해는 피부로 와닿을만큼 소비량이 감소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위씨의 설명이다.

위씨는 “전남지역 어민들 대부분이 2023년 힘들고 지친 한해를 보냈다”며 “2024년은 생산자가 생산에만 전념 할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복 출하가 되기 위해서는 유통과 소비, 경제, 정치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본업인 전복 생산에 집중하기보다 사회 흐름을 읽기 바빴다는 것이다.

위씨는 “2024년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걱정, 고수온 걱정 없이 바다에서 힘들게 일하는 어민들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 알차게 맺어질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웃어보였다.

 

정성주 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장애인도 자유롭게 이동을=정성주(52) 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은 올해도 ‘장애인 뿐 아니라 누구든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센터장은 5년여 전부터 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함께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 왔다.

그에게 지난해는 ‘기적의 해’였다. 수년 동안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한 끝에, 차별 구제 소송과 관련한 재판부가 광주시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 휠체어 리프트 도입을 위한 현장검증을 진행하는 등 ‘현장 실사’를 하게 된 것이다. 법조계에서 장애인들의 어려운 실태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 정 센터장의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아직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특히 아직도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며 “예컨대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저상버스를 탈 때, 휠체어를 고정할 접이식 의자를 양보해 달라고 하면 ‘왜 양보해야 하느냐’며 성을 내는 사람들이 아직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올해 목표도 세웠다. 우선 장애인들의 콜택시인 ‘새빛콜’을 장애인 친화적으로 바꾸자는 목소리를 낼 계획인데, 현재는 광주에서 벗어나 시외를 가려면 새빛콜을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또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에 휠체어 탄 장애인들이 탑승하기 어렵다는 점도 올해 꼭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정 센터장은 말했다.

정 센터장은 “올해도 장애인뿐 아니라, 누구든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 아동도 임산부도 장애인도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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