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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난방 끄고 간식비 줄이고…복지시설 고물가 버티기

by 광주일보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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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아동시설 등 연말 온정 손길 코로나때보다 더 줄어
지자체 보조금 물가 반영 안되고 기부문화 위축에 운영 ‘허덕’
/클립아트코리아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광주·전남 복지시설이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성탄 온정이 뚝 끊겼고 혹독했던 코로나 시기보다 후원이 더 감소해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내 보육원 등 아동양육시설은 10곳이며, 420여명의 아동이 생활하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종 협회 등 온정을 전하는 후원자들이 몰려들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는 것이 양육시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설운영을 지탱해준 후원이 줄자 광주지역 아동시설들은 간식을 줄이고 난방을 덜 때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광주시 남구 송하동의 신애원 관계자는 “코로나19때도 후원금이 줄어들어 힘들었는데, 그 때보다 훨씬 더 줄어 시설 유지를 걱정해야할 정도”라며 “가장 부담이 큰 건 식비다. 물가가 한없이 올라 1식 2700원 기준을 맞추느라 간식을 줄이고 있다. 예전과 달리 후원자들에게 쌀을 보내달라는 요청까지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광주시에서 지원되는 난방비 등 고정 지원금은 변화가 없는데, 물가는 물론 전기료와 가스요금도 오르니 운영난이 가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구 동림동 보육시설인 애육원 관계자 또한 “코로나 때에 비하면 후원금은 조금 늘고 방문자도 늘었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넉넉지 못한 것은 매한가지”라고 설명했다.

애육원 관계자는 “후원금만으로는 빠듯해 시 지원금을 받아서 난방비 등 운영비, 간식 구입비, 생필품 구입비 등을 충당하려 애쓰고 있다”며 “난방 가동을 줄이고 절약하면서 겨우 버티고 있다. 후원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후원이 늘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나눔의 손길이 줄어드는 곳은 아동시설뿐 아니라 다른 복지시설도 비슷했다.

겨울 한파에 취약한 어르신 대상 복지시설의 경우 식사와 난방비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줄어드는 후원금에 난방비나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신성화 광주시 서구종합노인복지관 관장은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은 고정돼있고 물가는 계속 오르다 보니 당장 어르신들 밑반찬 준비하는 것도 어찌해야 할지 우려가 크다”며 “코로나19 이후로도 정기 후원금은 크게 늘지 않고 있어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어르신들의 사연을 발굴해 네이버 해피빈 등에 올리는 등 온라인 모금 창구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차상위계층·독거노인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남구의 ‘분도와안나 사랑의식당’도 부족한 후원금으로 식재료를 마련하느라 애를 쏟고 있다.

김광엽 ‘분도와안나 사랑의식당’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이후로 현재까지 후원금이 20% 줄었는데,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물가가 많이 올라 후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러 식재료 매장을 이 잡듯 뒤져서 조금이라도 더 싸고 좋은 식재료를 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시설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설명한다.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로 기부의 온정이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서다.

2년마다 통계청에서 집계하고 있는 ‘기부 여부 및 기부하지 않은 이유’ 현황에 따르면 올해 기준 광주에서 지난 1년동안 ‘기부한 적 없다’는 사람의 비중은 76.1%, 전남은 76.2%에 달했다.

‘기부한 적 없다’라는 응답자는 광주에서 지난 2013년 60.6%였으나 2015년 69.9%, 2017년 70.4%, 2019년 71.4%, 2021년 76.3%, 2023년 76.1%로 매년 증가했다.

전남 또한 2013년 66.0%였지만 올해 76.2%로 증가했다.

기부하지 않은 이유로는 광주의 경우 ‘기부에 관심이 없다’ 43.4%, ‘경제적 여유가 없다’ 41.0%, ‘기부 단체를 신뢰할 수 없다’ 7.9% 등을 꼽았다. 전남에서도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응답이 42.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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