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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놀 곳·돈 쓸 곳 없는 광주, 타지에서 소비한다

by 광주일보 2023.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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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유출률 26.7%…전국 4위
유입보다 유출이 큰 도시로
복합쇼핑몰·지역내 협력 시급

/클립아트코리아

호남의 거점 도시이지만 복합쇼핑몰은커녕 특급호텔 한 곳 없고 백화점도 두 곳에 불과한 ‘노잼’ 도시 광주의 소비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가 열악한 전남·전북 지역민이 광주를 찾아 유통, 의료 부문에 지출이 많았음에도 지난해 타지역민이 광주에서 소비한 돈보다 광주시민이 타시도에서 지출한 금액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역시의 소비유출입 특징 및 시사점-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광주의 역외유출률은 26.7%로 유출액은 7900억원, 역내유입액은 7500억원으로 400억의 차이가 났다.

광주의 역외유출률은 2022년 기준 26.5%였는데 이는 전국 6개 광역시 중 3번째,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4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2018년 대비 2022년 역외유출률은 타 지역의 경우 대부분 하락했지만, 광주는 1.2%p 상승했고 지난 2018년 10위(25.3%)에서 지난해 4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지역 거점 도시인 부산과 대전의 경우 2018년 대비 역외유출률이 각각 -4.6%p, -6.9%p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특히 한국은행 광전본부는 대전과 비교하며 광주지역의 대형유통업 진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광전본부는 “대전의 경우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지난 2021년 8월 완공된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 관련 소비유입이 크게 늘었다”며 “현재 진행중인 복합쇼핑몰을 필두로 지역 내 랜드마크를 통해 역외유출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 광주로의 외지인 관광 수요를 자극해야 소비 활력을 높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난해 광주지역 역외소비 유출의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전남이 44.1%로 가장 많았고 서울(19.9%), 경기(8.0%), 전북(7.2%) 순이었다. 다른 광역시와 비교하면 광주시는 인근 지역에 대한 소비 비중(51.3%)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서울을 가깝게 둔 인천이 74.4%로 가장 높았는데, 광주는 그 다음이었다. 그만큼 놀거리가 부족한 광주를 떠나 수도권은 물론 가까운 전남과 전북에서 돈을 썼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의 역외소비 유출을 업종별로 보면 요식업소가 2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오프라인 유통업(21.7%), 연료판매(9.9%), 의료기관(9.8%) 순이었다.

반면 역내소비 유입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광주의 역내유입률은 2020년 24.9%까지 하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2023년 상반기 기준 25.9%로 광역시를 기준으로 대구와 인천, 부산 다음이었다.

지역별 비중은 어쩔 수 없이 광주를 찾고 있는 전남(65.9%)과 전북(10.0%) 순으로 많았고, 뒤이어 경기(6.9%), 서울(4.5%)순이었다. 수도권 비중이 2018년 13.1%에서 2022년 12.6%로 오히려 줄었다. 하물며 국내여행지로 광주을 방문한 횟수는 17개 시도 중 16위로 관광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광주지역의 요식업소 소비 부분에서 순유출이 일어나는 것 또한 광주에 대한 관광 관련 수요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유통업체 수도 전국을 기준으로, 광역시가 무색할 정도였다. 광주의 유통업체 수는 17개 시도 중 하위권(12위) 수준으로 백화점 수는 2개였다.

한국은행은 유통업체 수로만 보면 광주 유통업 인프라의 발전 정도는 낮은 수준이며 호남권의 대형할인점 등 순유입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광주지역 역외유출의 확대를 줄이고 역내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복합쇼핑몰 건설, 호남권 내 협력 강화, 지역기업 온라인시장 진출 지원 등의 다양한 정책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진단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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