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고령화에 광주 신혼부부 수 전국 최하위

지난해 11월 기준 신혼부부 총 103만 2000쌍…역대 최저치 갱신
광주 2만7708쌍 전년비 6.4% 감소…울산 이어 광역시 중 두번째

인구유출과 고령화가 심각한 광주와 전남에서 결혼하는 이들마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는 전년보다 신혼부부 수가 줄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었다. 전국 신혼부부 수가 역대 최저치를 갱신한 가운데, 신혼부부 2쌍 중 1쌍은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신혼부부(결혼 5년차 이하)는 총 103만 2000쌍으로 조사됐다. 광주시의 경우 신혼부부 수가 전년(2만9569쌍) 대비 6.4% 감소한 2만7708쌍(2.7%)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신혼부부 수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적었다.

광주는 세종(1.1%), 제주(1.4%), 울산(2.2%)에 이어 적은 도시로 꼽혔고, 광역시 가운데서는 두번째로 적었다.

전남의 경우 3만1640쌍(3.1%)으로 전년(3만3351쌍)에 견줘 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신혼부부 수는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신혼부부 수는 매년 발표 때마다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인구소멸 위기를 실감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전국 신혼부부는 103만 2000쌍. 전년(110만 1000쌍)에 견줘 6만 9000쌍(6.3%) 감소했다. 전국 신혼부부 수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15년 147만 2000쌍을 시작으로, 2016년·143만 7000쌍→2017년·138만쌍→2018년·132만2000쌍→2019년·126만쌍→2020년·118만 4000쌍→2021년·110만1000쌍 등 매년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신혼부부 수는 결혼한 부부와 이혼한 부부를 합해 통계가 작성되는데, 매년 탄생하는 신혼부부 수도 줄어들고 있었다.

연차별로 살펴보면 5년차 부부가 23만 2506쌍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4년차 22만 1351쌍, 3년차 20만 4883쌍, 2년차 18만 7683쌍, 1년차 18만 5830쌍 등 순이었다.

지난해 신혼부부 10쌍 중 2쌍은 재혼 부부였다.

초혼(初婚)은 81만5000쌍(79.0%), 재혼(再婚)은 21만4000쌍(20.7%)으로 조사됐다. 재혼 비중은 2015년 19.9%에서 지난해 20.7%까지 높아졌다.

초혼 신혼부부를 기준으로, 자녀가 없는 부부는 46.4%로 전년(45.8%)보다 0.6%포인트 증가하면서 2015년 통계작성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자녀 수도 0.01명 줄어든 0.65명으로 역대 가장 낮았다.

결혼하는 이들도 줄어들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하지 않는 현상은 청년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초혼 신혼부부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금융권 대출은 늘었고, 주택보유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신혼부부 중 89%가 대출 잔액을 보유하고 있었고, 신혼부부의 대출잔액(중앙값)은 1억6417만원으로 전년에 견줘 7.3% 증가했다.

특히 대출잔액이 2~3억원인 신혼부부가 20.0%, 3억원 이상인 경우는 20.2%로 대출잔액 2억 이상인 신혼부부가 전체의 40.2%에 달했다.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 비중은 40.5%로 전년(42.0%)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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