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지난달 주식거래량이 4개월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민들의 주식 투자는 지난 8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지난달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과, 금융당국의 공매도를 금지 결정이 ‘개미’ 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 광주혁신성장센터가 발표한 ‘2023년 11월 광주·전남 지역 증시 동향’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투자자들의 지난달 매수거래대금은 3조2089억원으로 전월(2조1948억)보다 1조141억원(46.20%) 증가했다. 지난달 매도거래대금은 3조 2765억원으로 전월(2조 1484억) 대비 1조1281억원(52.51%) 늘었다.
지역주민들의 주식 거래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스피 매수거래대금은 1조1849억원에서 1조6405억원으로 38.45%(4556억원) 늘었고, 매도거래대금은 1조1264억원에서 1조7114억원으로 51.94%(5850억원) 증가했다.
코스닥은 50% 넘게 증가했다. 매수거래대금은 1조98억원에서 1조5683억원으로 55.31%(5585억원)나 늘었고, 매도거래대금 역시 1조219억원에서 1조5650억원으로 53.15%(5413억원) 증가했다.
전국에서 광주·전남 투자자가 차지하는 거래비중도 증가했다.
지난달 광주·전남 투자자의 매수거래비중은 0.78%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증가했고 매도거래대금 비중 역시 0.80%로 전월에 견줘 0.1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달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가장 많이 사고 판 주식은 에코프로머티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종목과 POSCO 관련주였다.
특히 코스피에서 지난달 17일 상장하며 전국 기준으로 삼성전자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았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는 광주·전남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주식이었다. 지역민들은 에코프로머티를 불과 2주 사이 1343억원 매수, 1315억원 매도해 거래량 1위에 올려놨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가 1185억원 매수, 1150억원 매도돼 가장 많이 거래된 주식으로 조사됐다.
지역민들의 주식 투자는 지난 8월 미 정부의 대중(對中) 반도체 투자 제한 조치와 중국 부동산 위기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암울해지면서 함께 줄었었다. 지난 8월에는 코스피, 코스닥 모두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약 25% 감소했고, 9월(코스피 46%, 코스닥 27%)과, 10월(코스피 10%, 코스닥 45%)에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이어 올해 2월(299.17)부터 상승세를 보여왔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 전월 대비 0.12포인트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한 게 주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급격히 늘면서 코스피 지수가 급상승했고, 여기에 지난달 5일 정부가 공매도 금지를 발표하면서 2차 전지 관련주와 같은 테마주가 또다시 탄력을 받아 주식거래량이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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