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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감귤 19.9%·사과 20.4%·딸기 60.4% 올라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에 탄저병 늘고 생육 부진 탓
“올해 과일 가격이 만만치 않았는데, 딸기와 귤 같은 겨울 제철 과일 가격도 비싸서 쉽사리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네요….”
29일 오전 광주시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현숙(58)씨는 과일 코너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과일을 손에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김씨는 한참 동안 과일과 가격표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할인’이라고 적힌 레몬 1봉지를 쇼핑카트에 담고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마트에 오기 전 딸아이가 딸기나 체리를 구매해 달라고 했지만,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 내려놨다”며 “딸기나 사과 골드키위 모두 20% 가까이 할인하고도 작년보다 비싸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올 겨울 과일 섭취는 줄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겨울 제철 과일 출하가 본격화 됐지만, 비싼 가격 탓에 구매를 주저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겨울 간식인 귤은 물론 딸기 등 여러 과일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품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감귤(10개) 소매가는 3732원으로 전년(3114원)보다 19.9% 올랐고, 평년(2969원)보다는 25.7%나 비쌌다.
감귤은 9월 이후 수확기 기상 조건이 좋고, 여름철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가 적어 생육이 원활했다. 그러나 생육기 여름철 긴 장마와 일조량 부족으로 궤양병과 검은점무늬병 등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총채벌레와 가을 귤응애 발생이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11월 감귤(5㎏·상품) 도매가격을 1만672원으로 평년(8945원)보다 19.3%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감귤은 반입량 증가(3%)에도 불구하고 대체 과일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가격 상승할 것으로 봤다.
딸기 가격은 한숨이 나올 정도다. 이날 가락시장 기준 딸기(2㎏·특급) 경락가격은 평균 6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 9275원)보다 60.4% 올랐다. 저온성 작물인 딸기는 올해 여름 잇따른 폭염으로 평년 대비 3주 가량 늦은 8월 말~ 9월 초 사이에 심게 돼 출하가 늦어졌다. 특히 딸기 재배농가의 고령화와 고물가로 인한 경영비 상승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출하량은 전년보다 6% 줄었고, 출하면적은 역시 7% 감소하면서 딸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사과와 배 단감 등도 전년보다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과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역 전통시장도 우울한 분위기다. 과일이 비싸 손님들 발길이 줄어든 데다, 팔리지 않아 상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날 찾은 광주지역 전통시장 시세도 귤 2㎏가 1만원을 가뿐히 넘었고, 사과는 4개에 1만원대로 비쌌다. 심지어 비싼 딸기는 아예 들여놓지 않은 점포가 대다수였다.
남광주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전반적인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라 제철 과일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며 “비싸게 사오면 비싸게 팔 수 밖에 없는데, 가격이 오르니 과일을 찾는 손님이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딸기는 다른 과일보다도 금방 상해서 빨리 팔아야 하는데 워낙 비싸서 안 팔리니 들여놓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29일 오전 광주시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현숙(58)씨는 과일 코너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과일을 손에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김씨는 한참 동안 과일과 가격표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할인’이라고 적힌 레몬 1봉지를 쇼핑카트에 담고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마트에 오기 전 딸아이가 딸기나 체리를 구매해 달라고 했지만,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 내려놨다”며 “딸기나 사과 골드키위 모두 20% 가까이 할인하고도 작년보다 비싸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올 겨울 과일 섭취는 줄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겨울 제철 과일 출하가 본격화 됐지만, 비싼 가격 탓에 구매를 주저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겨울 간식인 귤은 물론 딸기 등 여러 과일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품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감귤(10개) 소매가는 3732원으로 전년(3114원)보다 19.9% 올랐고, 평년(2969원)보다는 25.7%나 비쌌다.
감귤은 9월 이후 수확기 기상 조건이 좋고, 여름철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가 적어 생육이 원활했다. 그러나 생육기 여름철 긴 장마와 일조량 부족으로 궤양병과 검은점무늬병 등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총채벌레와 가을 귤응애 발생이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11월 감귤(5㎏·상품) 도매가격을 1만672원으로 평년(8945원)보다 19.3%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감귤은 반입량 증가(3%)에도 불구하고 대체 과일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가격 상승할 것으로 봤다.
딸기 가격은 한숨이 나올 정도다. 이날 가락시장 기준 딸기(2㎏·특급) 경락가격은 평균 6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 9275원)보다 60.4% 올랐다. 저온성 작물인 딸기는 올해 여름 잇따른 폭염으로 평년 대비 3주 가량 늦은 8월 말~ 9월 초 사이에 심게 돼 출하가 늦어졌다. 특히 딸기 재배농가의 고령화와 고물가로 인한 경영비 상승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출하량은 전년보다 6% 줄었고, 출하면적은 역시 7% 감소하면서 딸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사과와 배 단감 등도 전년보다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과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역 전통시장도 우울한 분위기다. 과일이 비싸 손님들 발길이 줄어든 데다, 팔리지 않아 상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날 찾은 광주지역 전통시장 시세도 귤 2㎏가 1만원을 가뿐히 넘었고, 사과는 4개에 1만원대로 비쌌다. 심지어 비싼 딸기는 아예 들여놓지 않은 점포가 대다수였다.
남광주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전반적인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라 제철 과일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며 “비싸게 사오면 비싸게 팔 수 밖에 없는데, 가격이 오르니 과일을 찾는 손님이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딸기는 다른 과일보다도 금방 상해서 빨리 팔아야 하는데 워낙 비싸서 안 팔리니 들여놓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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