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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전부터 협의체 구성…명칭 변경·조경 개선 등 의견 내놔
업계 “10년 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서로 협조하는 사례 늘어”
“아파트가 유일한 자산인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요. ‘입주예정자협의회’에 가입하면 정보도 공유하고 아파트 가치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이모(29·여)씨는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연신 울려대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확인하느라 바쁘다. 단체 대화방의 정체는 이씨가 올 3월 분양받은 아파트의 계약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일명 ‘입주예정자협의회’다.
단체 대화방 참여자는 560여 명으로 아파트 분양세대수인 약 900세대의 62%나 된다.
단체 대화방 입장은 계약자가 아니면 불가능한데, 계약서를 찍어 인증을 받아야만 대화방 비밀번호를 전송 받을 수 있다.
이 아파트의 입주는 오는 2026년 1월이지만 이 단체 대화방이 개설된 건 5개월가량 전으로 이들은 아파트 관련 정보 공유 목적 이외에도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가 정상적으로 건축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올리려는 온갖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토론하는 공간이다.
대표적으로 아파트 명칭 변경, 문주 교체, 조경 개선, 물놀이 풀 설치 등이다.
이 씨는 “분양가만 6억원에 가까운 아파트다. 아파트 붕괴 사고, 철근 빼먹기 등 불량품질 사례들이 잇따르면서 초기부터 계약자로서 현장을 감시, 견제하고자 한다”며 “뿐만 아니라 아파트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도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씨를 포함한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올해 벌써 세 차례 아파트 근처 카페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또 두 차례에 걸쳐 건설 현장을 찾아 현장소장을 만나기도 했다.
현장소장은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계약자들이 재산권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조만간에 현장 견학도 함께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요구조건이 있지만 수용 가능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들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거 시공사에 아파트 건축을 믿고 맡겼던 계약자들이 입주 전부터 협의체 구성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평당 수천만원을 넘어가는 데다 빚을 내서 마련하는 이들이 대부분인 탓에 ‘전(全) 재산’인 아파트 가치를 올리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한은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자료에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부채 구성을 살펴보면 주택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1%였다. 주택의 자산 구성비는 지난 2015년 48.1%였으나 줄곧 상승하더니 50%를 넘어섰다.
특히 주택 가격이 무섭게 오르면서 그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만 하더라도 지난 2015년 ㎡당 183만5000원이었던 주택가격은 올 10월 326만7000원으로 78% 올랐다.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생겨날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건설업계도 아파트 분양이 끝남과 동시에 예비 입주자 단체를 주시하는 모양새다.
지역의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10여 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현상”이라며 “시공사와 예비 입주자가 대립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좀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 서로 협조하는 경우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직장인 이모(29·여)씨는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연신 울려대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확인하느라 바쁘다. 단체 대화방의 정체는 이씨가 올 3월 분양받은 아파트의 계약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일명 ‘입주예정자협의회’다.
단체 대화방 참여자는 560여 명으로 아파트 분양세대수인 약 900세대의 62%나 된다.
단체 대화방 입장은 계약자가 아니면 불가능한데, 계약서를 찍어 인증을 받아야만 대화방 비밀번호를 전송 받을 수 있다.
이 아파트의 입주는 오는 2026년 1월이지만 이 단체 대화방이 개설된 건 5개월가량 전으로 이들은 아파트 관련 정보 공유 목적 이외에도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가 정상적으로 건축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올리려는 온갖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토론하는 공간이다.
대표적으로 아파트 명칭 변경, 문주 교체, 조경 개선, 물놀이 풀 설치 등이다.
이 씨는 “분양가만 6억원에 가까운 아파트다. 아파트 붕괴 사고, 철근 빼먹기 등 불량품질 사례들이 잇따르면서 초기부터 계약자로서 현장을 감시, 견제하고자 한다”며 “뿐만 아니라 아파트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도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씨를 포함한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올해 벌써 세 차례 아파트 근처 카페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또 두 차례에 걸쳐 건설 현장을 찾아 현장소장을 만나기도 했다.
현장소장은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계약자들이 재산권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조만간에 현장 견학도 함께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요구조건이 있지만 수용 가능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들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거 시공사에 아파트 건축을 믿고 맡겼던 계약자들이 입주 전부터 협의체 구성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평당 수천만원을 넘어가는 데다 빚을 내서 마련하는 이들이 대부분인 탓에 ‘전(全) 재산’인 아파트 가치를 올리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한은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자료에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부채 구성을 살펴보면 주택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1%였다. 주택의 자산 구성비는 지난 2015년 48.1%였으나 줄곧 상승하더니 50%를 넘어섰다.
특히 주택 가격이 무섭게 오르면서 그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만 하더라도 지난 2015년 ㎡당 183만5000원이었던 주택가격은 올 10월 326만7000원으로 78% 올랐다.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생겨날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건설업계도 아파트 분양이 끝남과 동시에 예비 입주자 단체를 주시하는 모양새다.
지역의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10여 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현상”이라며 “시공사와 예비 입주자가 대립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좀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 서로 협조하는 경우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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