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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스멀스멀 ‘빈대 공포’에…시민들 “지자체 적극 방역 나서야”

by 광주일보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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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자 집 밖에서 뜯고 지하철 좌석 앉기 꺼려…숙박업소 초긴장
광주시 신고창구 개설하고 13일부터 4주간 집중점검 방제기간 운영

/클립아트코리아

#. 유경민(32·광주시 광산구)씨는 최근 택배 상자를 일일이 아파트 현관 밖 복도까지 들고 나가 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빈대가 출몰하면서 혹시나 택배상자를 통해 전파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택배 상자에도 빈대나 빈대 알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불안한 마음에 집 안으로 택배 상자를 들여놓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유씨는 “광주에서는 아직 발생 사례가 없다지만 국제 택배를 통해서든 다른 지역의 택배를 통해서든 빈대가 확산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대신 방제를 해 줄 것도 아니니 나부터 나서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9일 기준 광주·전남에서는 단 한건의 빈대발생 신고도 접수 되지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빈대 출몰 사례가 잇따르자 광주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빈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인천, 대구의 숙박업소·대학 기숙사, KTX 등지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모기보다 피해가 크고 방제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알려지면서 광주·전남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4년째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이용 중인 이상익(30·광산구 운남동)씨도 최근 식료품을 수령하면서 배달 가방을 한번 더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 골판지 상자를 통해서도 빈대가 옮길 수 있다는데, 직물로 만들어진 식료품 배달 가방에는 빈대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을지 모른다는 걱정에서다. 이씨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있으니 회사 차원에서 가방을 살균세척을 하는 등 대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빈대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KTX를 이용했다가 옷가지에 빈대가 옮겨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글이 확산되면서다.

최혜지(여·27·북구 신용동) 씨는 “평소 연주회, 공연 연습 등으로 상무역에서 송정역까지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빈대가 옮을까봐 지하철 좌석에 앉는 것도 찜찜하고 집에 도착하면 바로 샤워를 해 씻어낸다”고 말했다.

지역 숙박업소들은 초긴장 상태다. 광주 내 숙박업소에서 빈대가 발생했다가는 업계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광주시 동구의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가뜩이나 불경기에 젊은 층 이용객이 줄고 있어 속상한데, 빈대 확산 논란까지 퍼지니 답답하다”며 “평소보다 더 신경써서 방역을 하며 빨리 상황이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김준 대한숙박업협회 광주시지부 사무처장은 “아직까지 지자체 차원에서 구체적인 빈대 대응 방안 매뉴얼을 정해주지 않아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도 많다”며 “예민한 사안인 만큼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을 철저히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불안해하자 결국, 지자체도 빈대 대응에 팔을 걷어붙였다.

광주시는 9일 광주시청에서 5개 자치구 보건소, 감염병관리지원단 등 관계기관과 빈대 예방·차단을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신고 및 안내 창구는 110(국민콜) 및 자치구 보건소로 일원화하기로 했으며, 5개 자치구 보건소에게 빈대 발생 예방·홍보·상담 창구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오는 13일부터는 4주간 빈대 집중점검 및 방제기간을 운영하며 숙박시설·찜질방 등 934곳, 버스·전동차 1022대를 대상으로 빈대 발생 상황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각 자치구·보건소 홈페이지 등에는 광주시 감염병지원단에서 제작한 카드뉴스를 게시하기로 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주 중으로 자치구별 빈대 발생 통계를 취합할 방법을 정하고 새로 제작한 빈대 대응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이 완성되는대로 광주시는 본격적인 대책 회의를 열고 각 자치구 실무부서별 역할 및 대응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한편 9일 정부 합동대책본부가 파악한 지난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 건수는 30여건이다. 광주·전남에서 접수된 빈대 발생 신고는 없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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