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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깜짝 활약 KIA 김건국 “잃을 것 없는 자가 더 세다”

by 광주일보 202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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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하나 하나에 간절함 담아
최고참 됐지만 신인처럼 던져
NC 페디와도 밀리지않는 승부
1년 공백 딛고 마운드 힘 보태

김건국

‘잃을 것 없는 자’ 김건국의 특별했던 2023시즌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포스트 시즌 꿈은 꿈으로 끝났다. 아쉬움이 가득한 시즌이지만 자신의 간절했던 꿈을 이루면서 많은 이에게 희망을 선물한 이도 있었다. 1년의 공백을 딛고 1군 마운드에 올라 KIA 선발진에 힘을 실어준 김건국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건국을 영입했을 때만해도 그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김건국(개명 전 김용성)은 2006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특급 기대주’였지만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NC, KT, 롯데 등에서 88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였다. 1년의 공백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등으로 신음하던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탰다. 6경기 16이닝. 많은 경기는 아니지만 김건국은 가장 필요했던 순간에 마운드를 지켜줬고, 그가 나온 6경기에서 팀은 5승을 챙겼다.

김건국은 “NC페디와 선발로 만났는데 후배들한테 ‘잃을 것 없는 놈이 더 센 것이다’고 했었다. 페디 보다 먼저 내려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고 웃었다. 이날 김건국은 ‘20승-200탈삼진’에 빛나는 페디를 상대로 4.2이닝 1실점의 밀리지 않는 승부를 해줬고 팀은 6-4 승리를 거뒀다.

공 하나 하나에 간절함을 담은 김건국은 “2018년 롯데에서 등판했는데 2007년도 이후 11년 만이었다. 2군에 오래있었지만 버틸 수 있던 것은 ‘단 한 경기’라도 뛰고 싶은 마음이었다. 매년, 매 경기를 놓칠 수 없었다”며 “가족에게 미안할 정도로 겨울에도 쉬지 않고 야구를 했다. 그런 것을 알고 있어서 와이프가 올해도 도전할 수 있게 도와줬다. 처음에는 말렸는데 ‘억울해서 야구 못 그만 둘 것 같다’는 말에 와이프가 ‘나가서 운동 해봐’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때 눈물이 많이 났다. 올해 약속을 지키면서도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노력이라는 재능을 발휘했다.

김건국은 “남들이 놓치는 걸 나는 놓치지 않았다. 노력을 놓치지 않았다. 남들 할 때 나는 더했다. 다른 사람보다 하나라도 더했다. 실력은 솔직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하려고 했고, 뭔가를 찾아보고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런 노력 자체도 실력이고,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도 올 시즌 결과를 만든 힘이 됐다.

김건국은 “예전에는 삼진에 대한 욕심이 컸고, 각 큰 변화구를 던지려고 했다. 숫자, 데이터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 KIA와서 퓨처스 손승락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심플’하게 바꿨다. 수치로 보이는 것보다 타자들이 어렵게 생각한다면서 쉽게 생각하라고 하셨다. 심플하게 하자가 원동력이 됐다”며 “구종은 단순하게 하면서 빠른 템포로 바로 승부하니까 타자들이 어려워한다. 어떻게 하면 이 공을 저 코스에 정확하게 던질까 생각하면서 공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 던진다. 다음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던지는 공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몸쪽 승부를 많이 했다. 예전에 내 장점은 빠른 직구를 몸쪽에 잘 투구하는 것이었는데, 여러 구종으로 속이려고 하다 보니까 잘 안 됐다. 심플하게 나답게라는 생각으로 한 게 컸다”며 “타자가 아니라 내 컨디션이 중요하다. 상대가 잘 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한테만 집중하게 됐다. 준비과정은 내가 스스로 할 수 있지만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내 공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새 팀에서 투수 최고참이 됐지만 김건국은 가장 거침 없이 신인처럼 공을 던지기도 했다.

김건국은 “이상훈 해설 위원이 고양 원더스있을 때 코치님이셨다. 올해 첫 등판하고 코치님한테 전화가 왔었다. ‘어린 선수처럼 씩씩하게 던졌다. 너 진짜 투수다. 투수 같다. 멋있더라’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 말이 정말 용기가 됐다”며 “내가 FA선수도 아니고, 커리어가 어마어마했던 선수도 아닌데 KIA에서도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선발하면서 5이닝 못 채운 건 아쉽다. 이런 것들은 스스로 깨고 싶고, 어떤 보직이든 심플함에 더 정교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건국이형 나가면 정말 공 몇 개 안 던지고 끝낸다’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올 시즌 KIA 팬들에게 김건국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앞으로도 경기장에서 많이 뛰는 모습, 파이팅 있는 모습, 어린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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