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학생 확진에 불안감 커져…방역당국 권고에 휴원 고민
“협조해야 하는데… 장기 휴원 돌입 땐 폐원 위기” 하소연
광주지역 첫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고, 당국이 방역수위를 높이면서 학원가가 학기초에 이어 또 다시 ‘휴원 딜레마’에 빠졌다.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반복되는 휴원에 경영난에 봉착한 학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6일 광주시와 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광주지역 전체 유치원과 초·중·고 등교 수업이 중단됐던 지난 2·3일, 광주지역 전체 학원·교습소 4740여 곳 중 1300여 곳이 휴원했다.
이어 지난 5일 광주지역 첫 학생(일동초) 확진자가 나오고, 방역 당국이 광주지역 전체 학원을 고위험 시설로 분류해 오는 15일까지 운영을 자제토록 하면서 휴원을 고민하는 학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광주시와 교육당국은 불가피하게 학원 운영을 계속할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학원들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거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 당국의 방역 비용 등을 물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광주 동·서부교육청은 50개 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점검팀을 구성해 매일 학원들의 방역수칙 시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설학원의 휴원은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학생 건강을 지켜내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앞으로 2주 동안 모든 교육공동체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모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 한 유명 학원의 경우 북구 관내 프랜차이즈 학원을 당분간 휴원하기로 결정했고, 일부 중·소 규모 보습학원들도 과태료와 구상권 등 강력한 조치를 피하기 위해 휴원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쉬어 달라”는 학부모들의 민원도 많은데다, 시와 교육청의 운영 자제 권고와 집행제한 행정조치 등을 고려한 궁여지책이다.
하지만 방역·교육당국의 조치가 강화될수록 지역 학원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상당수 학원들이 코로나19 사태에 홈스쿨이 증가하면서 폐업 위기까지 몰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광주시 남구의 한 학원 관계자는 “건물 임대료와 원어민 강사 임금 등을 메우려면 영업이 불가피하다”면서 “상반기 원생 감소에 이어 또 다시 장기 휴원에 들어갈 경우 폐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학원은 “현실적으로 휴원이 쉽지 않고, 소그룹 수업을 원하는 학부모들도 있어서 문은 열었다”며 “단, 참석자 전원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출입 명부 작성, 사람 간 일정 간격 두기, 방역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어린이집 유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7일부터 17일까지 어린이집과 보조를 맞춰 관내 공·사립 유치원 284곳에 대한 등원 중지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북구 관내 유치원 86곳에 대해 12일까지 취해진 등원 중지 조치도 17일까지로 연장 적용된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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