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다인기자

빚 때문에…장례비 남기고 광주 모녀 ‘안타까운 죽음’

by 광주일보 2023. 10. 17.
728x90
반응형

4년 전에 세상 떠난 부친의 수억원대 빚 떠안으며 힘겨운 삶
유서와 아파트 관리비도 남겨…주위 민폐 안끼치려 애쓴 듯

경제적인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한 모녀가 살던 광주시 북구 한 아파트 문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수억원대 빚에 시달리던 모녀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도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아파트 관리비와 장례비를 남겼다.

16일 광주북부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40분께 광주시 북구 연제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A(여·81)·B(여·52)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모녀로 이 아파트 17층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자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고 바로 아래에 의자가 놓여 있었다.

집안에서는 편지봉투 하나가 발견됐다. 봉투에는 자필로 쓰여진 3장의 유서와 이번달 아파트 관리비 40만원이 들어있었다.

유서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떠난다. 신세만 지고 떠난다. 장례를 잘 치러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안방 서랍에 모친이 평소 틈틈이 모아놓은 돈 800만원이 있으니 이를 장례비로 사용해달라’는 당부도 남겼다.

경찰은 외부 침입흔적이 없는 점과 유서 등을 토대로 모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녀는 3억~5억원 가량의 빚에 고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남편이 지난 2019년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빚이다. 이후부터 A씨와 B씨는 이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살고 있는 A씨의 남동생 C씨도 빚을 갚는데 일부 돈을 보탰다.

특히 공기업에 다니는 B씨는 최근 회사를 통해 1억원 가량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의 경제적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모녀가 살고 있는 집도 경매로 넘어갔다.

이 모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초수급자가 되지 못했다. A씨가 매달 100만원 가량 연금을 수령했고 B씨가 직장생활을 하며 일정한 수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 모녀는 주변에 손을 벌리지 않기 위해 애를 쓴 것으로 주변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모녀가 살고있던 집 우체통은 밀린 통지서 없이 깨끗했고 관리비도 연체된 적 없었다는 것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설명이다.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모녀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광주서 천억대 투자사기 일당 3명 징역형 선고

광주서 천억원대의 투자사기를 벌인 일당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상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56)씨에게 징역 8년에 추징금 39억여

kwangju.co.kr

 

광주·전남 교육청 재정 결손액 1조 육박…재정 운용 빨간불

정부의 세수 부족에 따른 긴축재정으로 광주·전남 교육청의 재정 결손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순천·광양·곡성·구례 을) 의원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