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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아버지 사진이 광주의 5월 기억하는 데 도움 되길”

by 광주일보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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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만에 세상에 나온 ‘5월의 사진’ 기증 서양화가 최재영
‘백양사 사진관’ 운영 부친이 남긴 137컷, 5·18기록관에 기증
‘최병오·최재영-1980년 5월 단상’전 내년 3월 10일까지 계속

아버지가 1980년 촬영한 5·18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한 최재영 작가.

43년만에 세상에 나온 ‘그날의 사진’은 우리에게 어떤 진실을 알려줄까.

서양화가 최재영 작가는 지난 5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오래된 필름 5통을 발견했다.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광주에서 ‘백양사 사진관’을 운영했던 아버지가 남긴 필름통에는 ‘5·18 광주 의거’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최 작가는 오월 현장을 담은 사진 137컷을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에 기증했다.

최병오 작 ‘5월21일, 향군회관 앞’

아버지 최병오 사진 작가의 사진과 최재영 작가가 오월을 소재로 작업한 그림을 만나는 ‘최병오, 최재영-1980년 5월 단상’전(2024년 3월 10일까지)이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는 사진 20점과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던 최 작가가 5월의 기억을 날짜별로 묘사한 10점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

전시작 중에는 도청 앞 분수대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스크럼을 짜고 있는 모습, 양영학원 앞을 지나가는 상여 행렬 사진 등이 눈길을 끌며 사진관에 박힌 세 발의 총탄 자국을 형상화한 최 작가의 ‘창 넘어로 본 남동성당’ 등의 회화도 인상적이다. 나머지 120여점의 사진은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아버지 개인이 촬영한 사진이지만,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5·18을 겪은 광주의 것이라라는 생각이 들어 기증하게 됐습니다. 아직도 5·18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오월 관련 자료들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거죠. 아버지의 사진이 광주 오월을 기억하고, 오월의 진실을 밝히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최병오 작가는 조선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해남농고 미술교사로 재직하다 사진을 작업하며 사진관을 열었다. 당시 사진관은 전남대병원 앞 현 파리바케트 자리에, 안집은 남동성당 뒤쪽에 있었던 터라 오월 항쟁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고, 자주 거리로 나서 오월 현장을 앵글에 담았다.

최재영 작 ‘5월 18일-사진 촬영’

최 작가는 아버지가 사진을 촬영할 때 동행하고는 했다. 당시 일반 시민이 사진을 촬영한다는 건 무척 위험한 일이었고, 아버지는 최 작가의 등 뒤에서 숨듯이 촬영을 하고는 했다.

“200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할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필름이예요. 20년이나 지난 후 필름을 발견하게 돼 너무 놀랐죠. 1980년 6월 즈음에 아버지가 마당에서 필름을 소각하시는 모습을 봤어요. 아마도 계엄사 등에서 현장 촬영 필름들을 수거해가고 그런 상황이라 문제가 될 만한 사진만 태우고 몇 통의 필름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남겨두신듯합니다.”

이번 전시는 최 작가에게도 특별한 의미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익숙하다는 이유로 흘려 보냈던 5·18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이번 작품이 사료적 의미도 있기에 공부를 위해 자료를 찾아보고 체계적으로 들여다보게 됐죠. 43년만에 발견된 사진들이기에, 그 흐린 기억을 끄집어내는 느낌으로 미세한 돌가루를 화폭에 발라 빛바랜 컬러 사진 느낌으로 작업했습니다.”

사진과 그림으로 부자(父子)가 들려주는 ‘오월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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