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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심야어린이병원 문 연 광주기독병원 가보니
평일 30명·주말 60여명 진료…환자 처치도 빠르게 이뤄져
“밤새 전전긍긍하다 새벽부터 줄 섰는데…이젠 맘이 놓여요”
광주지역에는 2013년 말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58개에 달했으나 10년 만인 지난 6월 현재 43곳으로 25.8% 급감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가 부족한 탓에 광주 곳곳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는 일명 ‘오픈런’<2022년 11월 9일자 광주일보 7면>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아이들이 아파도 문을 연 심야 어린이 병원이 없어 부모들은 의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새벽부터 줄을 서야했다.
광주시 남구 기독병원이 지난 1일 광주에서 처음으로 공공심야 어린이 병원의 문을 열었다. 지난 7월부터 2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이날 공식 진료를 시작했다.
공공심야어린이병원(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6시 30분~자정, 토요일은 오전 8시 30분~자정,일요일·공휴일은 오전 10시~자정)은 매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 간호사 2명이 진료한다.
이날 광주기독병원을 찾은 부모들은 ‘믿을 구석이 생겼다’고 반색했다.
“아이가 밤 중에 아파도 문을 연 병원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지만, 이젠 갈 수 있는 병원이 생겨 든든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들른 개원 첫날 밤 9시께에는 기독병원 제1주차장부터 아픈 아이를 안고 차에서 내리는 보호자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아픈 딸을 품에 안고 차에서 내린 엄마 A씨는 차를 운전하는 남편에게 “접수하고 있을 테니까 주차하고 와”라는 말을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병원으로 내달렸다.
접수처 앞은 이미 아픈 아이를 데리고 방문한 보호자 10여명이 줄지어 서 있는 상황이었지만, 의료진은 불과 3분이 지나기도 전에 접수 뿐만 아니라 진료소에서 아이의 열을 측정하고 증상확인까지 마쳤다. 그제서야 A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 아이를 품에서 내려둘 수 있었다.
뒤이어 도착한 환자들의 처치도 빠르게 이뤄졌다. 진료소 복도에 서 있는 간호사가 환자의 증세를 파악해 소아 외래진료실로 전달하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이를 바탕으로 진료를 했다.
외래진료실에서는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전문의와 간호사는 아이를 달래며 진료를 보고 있었다. 그 옆에서는 또 다른 간호사가 전화상담 서비스로 걸려온 전화를 받아 아이의 증세를 확인하고 대처법을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야간 소아환자가 많아 진료소 내 의자 뿐만 응급환자 대기실까지 부모와 아이들이 가득 차 소아환자대기실로 이용됐다.
이날 생후 18개월이 된 아이가 열이 많이 나 공공심야어린이병원에 방문한 박정욱(41)씨는 “지난 6월 말에는 아이가 늦은 시간 열과 함께 구토증세를 보여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갈 수 밖에 없었지만 4시간은 대기해야 한다고 해서 진료도 받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와 밤새 아픈 딸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이젠 늦은 시간에도 언제든지 올 수 있는 어린이병원이 생겨 맘이 놓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4살 난 아들이 아파 병원을 찾은 김문성(38·서구 화정동)씨도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씨는 “퇴근하고 집에오면 아동병원이 이미 문을 닫았거나 접수가 가득 차 환자를 더 받지 않기 일쑤여서 이른 아침 아동병원 오픈런을 자주 했었다”며 “이곳도 대기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늦어도 1시간 이내로 아이가 당일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좋은 제도인 것 같다”고 했다.
이성훈 광주기독병원 의료부장은 “지난 2달 시범운영을 한 결과 평균적으로 평일 30여명, 주말 60~7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며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알기에 진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가 부족한 탓에 광주 곳곳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는 일명 ‘오픈런’<2022년 11월 9일자 광주일보 7면>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아이들이 아파도 문을 연 심야 어린이 병원이 없어 부모들은 의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새벽부터 줄을 서야했다.
광주시 남구 기독병원이 지난 1일 광주에서 처음으로 공공심야 어린이 병원의 문을 열었다. 지난 7월부터 2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이날 공식 진료를 시작했다.
공공심야어린이병원(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6시 30분~자정, 토요일은 오전 8시 30분~자정,일요일·공휴일은 오전 10시~자정)은 매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 간호사 2명이 진료한다.
이날 광주기독병원을 찾은 부모들은 ‘믿을 구석이 생겼다’고 반색했다.
“아이가 밤 중에 아파도 문을 연 병원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지만, 이젠 갈 수 있는 병원이 생겨 든든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들른 개원 첫날 밤 9시께에는 기독병원 제1주차장부터 아픈 아이를 안고 차에서 내리는 보호자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아픈 딸을 품에 안고 차에서 내린 엄마 A씨는 차를 운전하는 남편에게 “접수하고 있을 테니까 주차하고 와”라는 말을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병원으로 내달렸다.
접수처 앞은 이미 아픈 아이를 데리고 방문한 보호자 10여명이 줄지어 서 있는 상황이었지만, 의료진은 불과 3분이 지나기도 전에 접수 뿐만 아니라 진료소에서 아이의 열을 측정하고 증상확인까지 마쳤다. 그제서야 A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 아이를 품에서 내려둘 수 있었다.
뒤이어 도착한 환자들의 처치도 빠르게 이뤄졌다. 진료소 복도에 서 있는 간호사가 환자의 증세를 파악해 소아 외래진료실로 전달하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이를 바탕으로 진료를 했다.
외래진료실에서는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전문의와 간호사는 아이를 달래며 진료를 보고 있었다. 그 옆에서는 또 다른 간호사가 전화상담 서비스로 걸려온 전화를 받아 아이의 증세를 확인하고 대처법을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야간 소아환자가 많아 진료소 내 의자 뿐만 응급환자 대기실까지 부모와 아이들이 가득 차 소아환자대기실로 이용됐다.
이날 생후 18개월이 된 아이가 열이 많이 나 공공심야어린이병원에 방문한 박정욱(41)씨는 “지난 6월 말에는 아이가 늦은 시간 열과 함께 구토증세를 보여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갈 수 밖에 없었지만 4시간은 대기해야 한다고 해서 진료도 받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와 밤새 아픈 딸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이젠 늦은 시간에도 언제든지 올 수 있는 어린이병원이 생겨 맘이 놓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4살 난 아들이 아파 병원을 찾은 김문성(38·서구 화정동)씨도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씨는 “퇴근하고 집에오면 아동병원이 이미 문을 닫았거나 접수가 가득 차 환자를 더 받지 않기 일쑤여서 이른 아침 아동병원 오픈런을 자주 했었다”며 “이곳도 대기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늦어도 1시간 이내로 아이가 당일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좋은 제도인 것 같다”고 했다.
이성훈 광주기독병원 의료부장은 “지난 2달 시범운영을 한 결과 평균적으로 평일 30여명, 주말 60~7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며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알기에 진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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