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간편식이 보편화되고 거리두기 양상이 퍼지면서 ‘복날 보양식’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초복(16일)을 앞두고 집에서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 삼계탕’ 등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인기다.
1일 광주지역 4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월1일~6월30일 이들 매장에서의 ‘피코크 진한 삼계탕’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이마트는 자체 가정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내놓으며 진국삼계탕, 녹두삼계탕 등 보양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고객들이 초복을 한 달 넘게 앞두고도 보양식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4~5월 이마트의 장어, 활전복 매출은 1년 전 보다 각각 147.5%, 110.4% 껑충 뛰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6월부터 민물장어와 완도산 활전복 등 수산물 할인 행사를 벌이며 보양식 수요 잡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2~8일 삼계탕용 큰 닭을 40% 할인 판매하고 SSG닷컴은 15일까지 피코크 삼계탕을 20% 싼 가격에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지난 달 프리미엄 즉석조리 삼계탕인 ‘강화 삼계탕’을 3개월 간 개발 끝에 내놓았다.
이 상품은 출시 10일 만에 1만개를 판매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강화 삼계탕’은 롯데마트가 올해 3월 ‘집밥의 완전한 대체’를 목표로 가정간편식과 즉석조리식품 개발 강화를 선언한 뒤 나온 첫 결과물이다.
롯데마트는 2월 조직개편을 통해 대표 직속으로 ‘밀(Meal·식사) 혁신 부문’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요리사와 식품연구원, 브랜드 매니저, 상품개발자로 구성된 ‘푸드 이노베이션 센터’(FIC)도 만들어 상품을 개발해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5월 국·탕·찌개 카테고리의 간편식 상품 매출이 27.4% 증가했고 여름철을 맞아 국민 보양식인 ‘삼계탕’을 FIC의 첫 상품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강화 삼계탕’은 강화도 인삼과 벼를 추수하기 전 미리 수확한 초록 통쌀, 잡은 지 24시간 이내의 생닭을 사용한 제품으로, 12차례 품평회와 30차례 재료 배합 실험을 거쳐 개발했다고 롯데마트는 소개했다.
편의점 업계도 일찍이 보양식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이마트24는 최근 여름철 인기 보양식 오리고기를 넣은 정찬과 삼각김밥을 선보였다.
국내산 1등급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오리고기를 매콤하게 볶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효선 이마트24 담당자는 “면역력 강화와 원기회복에 좋다고 알려진 오리고기를 편의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다가오는 초복에 맞춰 보양식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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