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광주·전남 돼지고기 값 3년 1개월 만에 최대 폭 올라
배추·양파 등 신선식품지수 상승 … 공산품은 소폭 하락
6월 광주·전남 돼지고기 값이 3년 1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하는 등 주요 농수축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올랐다.
통계 당국은 재난지원금 효과로 일부 식품 가격이 올랐지만 6월 물가 전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광주·전남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과 같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보합을 나타내며 5월에 기록한 마이너스(-) 물가가 이어지진 않았다.
지역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1년 전 보다 광주는 6.5% 상승하며 2018년 9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 위주로 작성됐다.
전남 신선식품지수도 7.0% 오르며 2개월 연속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와 배추, 양파, 고등어 등 ‘밥상 물가’가 두드러지게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6월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광주 11.6%·전남 18.9% 올랐다.
광주 돼지고기 값은 2017년 5월(13.2%)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전남지역은 2014년 6월(20.8%) 이후 6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돼지고기 뿐만 아니라 국산 쇠고기 가격도 광주 2.6%·전남 8.4% 올랐다. 수입 쇠고기 값은 광주의 경우 7.4% 오른 반면 전남지역은 4% 하락했다.
주요 농산물 가격도 두 자릿수 상승을 보였다.
배추 가격은 광주 54%·전남 56.7% 올랐고, 양파도 각각 43.5%, 36.1% 상승했다.
고등어 가격은 광주 14.8%·전남 14.6% 올랐다.
반면 휘발유(광주·전남 각 -14.2%)와 경유(광주 -19.8%·전남 -20.3%) 가격을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은 소폭 내렸다.
광주지역 공업제품은 외래환자 서비스(2.3%), 수입승용차 판매(3.9%) 등이 올랐으나 개인운송장비(-12.6%), 경유 등의 하락 폭이 커 1.5% 하락을 보였다.
휘발유 가격은 1년 전 가격보다는 낮지만 광주·전남지역 모두 전달보다 3.3% 올랐다.
2일 기준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광주 1341원·전남 1342원으로, 5주 연속 오르며 135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소폭 상승(0.2%)한 서비스 물가는 하수도료(19.0%)와 구내식당 식사비(5.1%)는 오른 반면 학부모의 고등학교 납입금은 63.4% 내렸다.
전남지역도 고등학교 납입금(-100%) 부담이 줄었지만 공동주택 관리비(6%) 상승 등으로 0.3% 올랐다.
내수 부진과 코로나19 여파가 겹쳐 광주·전남 여행 관련 물가는 10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1년 전과 비교한 호텔 숙박료는 두 지역 모두 7.7% 하락했고, 해외 단체 여행비도 5.4%씩 내렸다.
한편 올해 들어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4월(0.1%)에 다시 0%대로 떨어진 뒤 5월에는 마이너스(-0.3%)로 더 내려갔다. 지난해 9월(-0.4%)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이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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