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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일기자(정치 라운지)

‘광주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여야 정쟁으로 확산

by 광주일보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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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장관 조성 철회 요구·행안부까지 나서…국힘은 ‘간첩’ 발언까지
강 시장·민주당 “밀양 김원봉·통영 윤이상 공원 두고 왜 광주만 공격하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광주 동구 불로동의 정율성 생가.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시가 48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정율성 역사공원’에 대한 논란이 정치권의 여야 정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광주시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광주시에 대한 감사도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단체와 보수정당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번 논란은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이 지난 22일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식적으로 공원 조성 철회를 요구하며 정치권의 정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 장관은 SNS를 통해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라며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우리 국민 세금으로 기념하려 하는 광주시의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율성은 해방 이후 북한으로 귀국해 조선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냈으며, 그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가는 한국전쟁 내내 북한군 사기를 복돋았다”고 지적하고 “공원 조성이 전면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시내 곳곳에는 일부 보수 정당이 정율성 역사공원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걸었고, 1인 시위도 벌이고 있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인 김오복 여사도 강 시장에게 카카오 메시지를 보내 “보훈 가족에게 피눈물 나게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업이다”면서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23일 SNS를 통해 “논란을 멈추고 평가와 공과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 호남의 자랑스러운 인물로 고봉 기대승, 독립운동가 서재필 박사, 남종화 대가 허건, 소리꾼 임방울 명창, 임진왜란 영웅 고경명 장군, 광주학생독립운동 참여 학생들, 5·18 영령, 연평도 포격전 당시 전사한 서정우 하사를 언급한 뒤 “정율성 선생은 그 아버지와 5남매, 친가와 외가 모두 독립운동을 한 집안”이라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이 문제는 광주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150억원을 투자한 밀양 ‘김원봉 의열기념공원’과 123억원을 투자한 통영 ‘윤이상 기념공원’에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이 공원들도 문을 닫자는 말씀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음악가 정율성 동요제를 이어온 것은 18년째고 정율성 공원은 6년 전 계획해 올해 연말 완성 예정”이라며 “더 이상 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야도 설전을 벌였고, 특히 국민의힘은 6년 전 계획돼 추진된 사업을 ‘반(反)국가적 테러’로 규정하며 취임 1년밖에 되지 않은 강기정 광주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광주시와 관계자들은 공산주의 정신을 기리고 싶은 간첩이냐는 국민의 비판이 뜨겁다”면서 사실상 광주시와 관계자들을 간첩으로까지 빗대는 발언을 했다.

국민의힘 행안위원들도 성명을 내고 “6.25 남침 전쟁범죄를 일으킨 김일성의 부역자를 기념하고 추모하겠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강 시장은 더 이상 억지를 부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이 사업의 부당성과 위헌성을 인정하고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끝내 ‘침략자 역사공원’을 고집한다면 지방자치 행정 전반을 다루는 행안위 차원에서도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와 여당의 맹공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이자 역사공원 추진 지역 국회의원인 이병훈(광주 동남을) 의원은 “항일운동가이자 음악가였던 정율성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어 불온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매카시즘적 행태”라고 맞섰다.

이 의원은 “난데없이 정율성 기념사업을 공격하는 사람들의 본심에는 호남 차별과 중국혐오 감정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묵은 이데올로기로 이웃 나라를 배척하고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출신인 정 선생은 의열단 소속으로 비밀항일운동을 하는 동시에 음악가로서 재능을 살려 항일 구국 예술활동을 해 온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작곡한 수 많은 항일 가요 중국 인민해방군가인 ‘팔로군 행진곡’, 중국의 아리랑 격인 ‘연안송’ 등이 유명해지면서 정 선생은 중국의 3대 음악가로 추앙받고 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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