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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기름값 더 오르기 전에 넣자”…주유소 앞 150m 대기 행렬

by 광주일보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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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ℓ당 1645원’ 주유소 차량으로 북적…일대 도로 혼잡
“가득” 주유 30% 늘어…광주 휘발유값 11개월만에 1700원 돌파

지난 17일 오후 광주시 서구 치평동의 한 주유소 입구가 차량들로 인해 정체를 빚고 있다.

“기름 넣기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피부로 와닿네요….”

지난 17일 오후 2시께 찾은 광주시 서구 치평동의 한 주유소. 이 주유소 앞 도로는 입구에서부터 150m 떨어진 곳까지 차량 약 20여 대가 주유소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방에 주유소가 있는지 파악할 수도 없는 거리에서부터 차량 정체가 시작됐고, 그 여파로 주변 삼거리 도로까지 정체가 빚어졌다.

주유기가 4개인 이 주유소는 양방향으로 총 8곳에서 주유가 가능하지만 대다수 차량의 주유구는 왼쪽에 있는 탓에 동시 주유는 4대만 이뤄졌다.

기다리다 못한 한 운전자는 답답함을 느꼈는지 차를 출구 방향으로 몰고 나갔다가, 다시 반대 주유구 쪽으로 주차한 뒤 기름을 채워 넣었다.

이 주유소 앞이 이토록 붐비는 이유는 지난 17일 기준, 휘발유 기준 ℓ당 1645원으로 광주시 서구지역 중 가장 저렴한 곳이기 때문이다. 경유도 ℓ당 1509원으로 다른 곳보다 많게는 100원 가까이 저렴해 주유를 하려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운전자들은 최소 20분은 기다려야 주유를 할 수 있었다.

이날 주유소는 평소와 다른 모습도 보였다. 이곳을 찾은 운전자 중 여럿은 직원에게 금액 단위로 주유를 요청하지 않고 “가득이요” 혹은 “만땅 넣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주유소 직원은 “평소보다 ‘가득’ 넣는 손님들이 30% 정도 늘었다”며 “기름값이 매일 오르니 더 오르기 전에 채워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운전자 김모(32·광주시 서구 치평동)씨는 “일주일 전보다 ℓ당 20원 정도 오른 것 같다. 평소 5만원을 넣으면 차량 기름 잔량 눈금이 6칸 올랐는데, 오늘은 5칸 밖에 안 올랐다”며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이 주유소에서 직선거리로 170여m 떨어진 주유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 주유소는 ‘셀프주유소’인데 ℓ당 가격이 1645원으로 앞서 방문했던 주유소와 같은 가격이었다. 이 주유소 역시 입구에서부터 도로까지 차량 10여 대가 비상등을 켜놓은 채 진입을 기다리면서 도로가 혼잡할 정도였다.

천정부지 치솟는 기름값에 ‘조금이라도 더 싼 주유소’를 찾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04원 오른 ℓ당 1703.01원을 기록했다.

광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 17일 1700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 21일(1701.30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경윳값도 전날보다 2.77원 오른 1565.59원으로 ℓ당 1600원 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경유는 지난해 6월 30일 러-우 전쟁 등의 영향으로 ℓ당 2150.34원까지 오른 뒤 이후 점차 하락, 올 7월 7일 1365.1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약 한 달만인 지난 10일 1508.57원으로 1500원대를 돌파한 뒤 계속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전남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원 오른 1723.22원, 경유는 1.75원 오른 1583.55원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 중인 기름값은 연일 오르는 것과 달리, 이번 주 국제 유가는 중국의 부동산 불안 심화,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이란의 원유 증산 및 핵협상 복원 희망 발표 등을 이유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고 해도 국제 유가 등락이 약 2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는 것을 감안, 최근까지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당분간 국내 제품 판매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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