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1700원 돌파 후 상승세 지속…광주만 1600원대
이달 유류세 인하 종료…물가 안정 등 고려 연말까지 연장 예상
“지금이 가장 쌀 때 아닌가요? 내일 더 오르기 전에 꽉 채워야죠.”
15일 오전 11시 50분께 광주시 북구 중흥동 한 셀프주유소에서 만난 박모(35)씨는 주유 금액을 선택하는 버튼 중 ‘가득’을 누르면서 “1500원 수준이던 휘발유 가격이 어느샌가 1700원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기름값 지출이 너무 늘어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푸념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하반기 서민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폭염과 태풍 등으로 채솟값이 크게 올라 밥상물가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기름값마저 치솟아 민생에 어려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광주·전남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02원으로 집계됐다. 전남은 전날보다 3.92원 오른 ℓ당 1711.33원으로, 광주는 전에 비해 2.87원이 더 오르면서 ℓ당 1692.80원을 기록 중이다.
광주의 휘발유 가격이 지난달 15일 ℓ당 1562.38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130.42원이나 오른 것이다.
또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휘발유 값이 1700원을 넘어서지 않은 곳은 아직 광주가 유일하지만, 최근 매일 3원 상당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3일 이내 17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유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광주의 평균 경유 가격은 하루 전보다 6.48원 오르면서 ℓ당 1545.09원을 기록, 전남은 1558.62원으로 전날보다 7.87원이 더 올랐다.
기름값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측은 “최근 국제 유가는 미국 EIA의 유가 전망 상향과 주간 석유제품 재고 감소 발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유조선 공격, OPEC의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오르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름값이 다시 오르는 데다, 밥상물가까지 들썩이면서 이달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만약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휘발윳값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경제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올 연말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휘발유(25%)보다 인하 폭이 큰 경유(37%)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세제 혜택을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탄력세율 조정 등으로 휘발유는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37% 각각 인하된 상태로, 휘발유는 올해 1월부터, 경유·LPG는 지난해 7월부터 현행 인하율이 유지되고 있다.
휘발유는 국제유가 흐름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올해 말까지 4개월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상대적으로 인하 폭이 큰 경유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혜택을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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