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점보 도시락’·스타벅스 ‘트렌타 사이즈’ 음료·점보팝콘 등 히트
SNS 인증샷·유튜브 ‘먹방 콘텐츠’로 화제…중고거래 앱서 거래 활발
“큰 녀석이 잘나간다.”
유통업계가 기존 상품을 대용량화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8배 넘게 커진 대형 컵라면은 출시 직후 품귀 현상을 빚는가 하면, 음료도 큰 사이즈가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상품은 압도적인 크기로 먹는 재미를 주는 장점에다 불경기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여름 음료 3종을 대용량 사이즈인 ‘트렌타’(30온스·887㎖)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주문 가능한 가장 큰 사이즈는 ‘벤티’ 용량은 591㎖로 트렌타는 이 보다 1.5배 크다. 트렌타는 북미지역 일부 음료에 한해 주문이 가능한 용량이다.
스타벅스는 북미 지역에서 트렌타 사이즈 음료를 맛본 고객들의 요청으로, 이 사이즈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트렌타 사이즈 음료를 9월까지 판매한 뒤 고객 의견을 바탕으로 이 사이즈의 확대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팔도’가 선보인 ‘점보 도시락’도 출시된 지 2달 가까이 됐지만 그 인기가 여전하다. ‘먹방 트렌드’를 반영해 출시된 점보 도시락은 전체 중량이 729g으로 기존 팔도 도시락(86g)의 8.5배다.
상품은 출시 이후 SNS 인증샷과 유튜브 ‘먹방 콘텐츠’로 활용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고 출시 약 3일 만에 초도 물량 5만여개가 품절됐다. 중고거래 앱에서는 웃돈을 얹혀 판매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점보 도시락 인기에 힘입어 기존의 팔도 도시락 매출과 전체 컵라면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157.7%, 4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도 여름을 맞아 점보 사이즈 음료를 선보인다. GS25는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 새 메뉴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 사이즈를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용량은 780㎖로,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라지 사이즈보다 1.6배 더 크다. 용량은 늘었지만 100㎖당 가격은 약 30% 저렴하고, 구독 할인과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을 받으면 1000원대로 낮아진다.
GS25는 대용량 상품이 전체매출의 70% 넘게 차지한 점을 고려해 대용량 사이즈 출시를 결심했다.
풀무원식품도 대용량 냉장주스 ‘잇츠 프레쉬업’을 최근 출시했다. 기존 가장 큰 800㎖ 제품보다 3배 가량인 2.3ℓ다.
작은게 당연한 요구르트도 어색하리 만큼 큰 제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280㎖ 용량의 hy 대용량 발효유 브랜드 ‘야쿠르트 그랜드’는 올해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이밖에도 편의점 GS25는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점보 도시락’, ‘혜자로운맘모스빵’, ‘넷플릭스점보팝콘’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팝콘 상품 대비 6배 큰 특대형 스낵(400g) 넷플릭스 점보팝콘은 출시 직후 새우깡, 포카칩 등 전통 스낵을 제치고 스낵부문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경기 상황에 ‘가성비’ 대용량 상품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킬러 콘텐츠가 됐다”며 “대형상품은 시각적인 재미도 함께 주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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