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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한전 등 전력그룹사 긴축재정에 나주혁신도시 경제 ‘흔들’

by 광주일보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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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상가 공실율 39.7% 전국 2번째…정주인구 3만9459명 뿐
법인카드 사용 줄이고 구내식당 이용 높아져…주변 상권 침체
버스킹 축제·동호인 스포츠 대회 유치 등 상권 활성화 방안 필요

빛가람혁신도시 전경. <나주시 제공>

“코로나19때보다 더 힘이 듭니다.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기업들의 재정 여건이 좋지 않으니 그 영향이 고스란히 상권으로 번질 수 밖에요.”

나주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한 달간 상가를 보겠다며 찾은 이가 단 한명도 없다”며 “혁신도시 상권 내에는 점심시간에도 한산한 식당이 대부분”이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혁신도시가 생기면서 카페, 노래방 등 다양한 업종에 도전했지만 모두 빚만 떠안고 문을 닫았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여느 때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다.

A씨는 “정주인구도 더 이상 늘지 않고, 공기업은 혁신도시 내에서 소비를 줄이고 있어 상권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푸념했다.

빛가람혁신도시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혁신도시 정주인구가 목표치인 5만 명에 이르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무른 데다 최근 한전을 비롯한 전력계열사들이 긴축재정에 들어가면서다.

11일 국토교통부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나주시 빛가람동 인구는 올 6월 말 기준 3만9459명으로 2030년 계획인구 4만9499명의 79.7%에 불과하다. 전년도 보다도 고작 0.3%(253명) 늘어난 수치다. 심지어 가족동반 이주율은 69.8%로 전년도 70.9%보다도 감소했다.

사는 사람이 적으니 상권은 발달은커녕 정체될 수 밖에 없다.

당장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를 통해 올 1분기 전국 7개 혁신도시 상권(집합상가) 공실률을 살펴본 결과, 빛가람혁신도시의 공실률은 39.7%에 달했다. 김천혁신도시(4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는데, 7개 혁신도시 평균 공실률(28.1%) 크게 상회하는 수치였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허덕이던 전년도 같은 기간보(39.2%)보다도 0.5%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빛가람혁신도시 상권에 드리운 그림자는 전력사 적자와도 무관하지 않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한전KPS, 한전KDN, 한국전력거래소 등 전력기업들이 역대급 재정난을 겪고 있어서다.

한전만해도 25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했고 이외 기업들도 비상경영 다짐대회를 여는 등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이 기업들이 자구안과 함께 정부와 관계부처 눈치 보기에 들어가면서 법인카드 사용을 줄인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8년차 한전 직원 B씨는 “아무래도 법인카드 이용은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고물가 영향도 있어, 점심시간 외부 식당을 이용하기보단 3800원 짜리 구내식당 이용하는 빈도가 높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최근 나주시와 만나 이같은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상인들은 ‘공공기관 구내식당 주 1회 휴무제 시행’을 나주시에 적극 요구했다.

남용식 빛가람동혁신도시 상가번영회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빛가람동 여가·스포츠 동호인 대회 유치, 호수공원 경관 활용한 주말 무료 야외 결혼식장 운영, 버스킹·축제 행사 개최 등 상권 활성화 등 다양한 요구사안을 얘기했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이전기업의 소비가 필요하다. 정부와 관계부처에서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완화된 지시를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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