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복부 팽만감·복통·설사·변비 등
특별한 원인 없는 위장관 질환
피로·음주·잘못된 식습관 개선
학업성취도에도 영향…치료해야
#. 시험 기간만 되면 배에 가스가 차면서 배가 아파요. 중요한 발표나 불편한 자리에 가면 배가 아프고 설사나 변비가 생겨요.장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화장실을 급하게 가야 할까 봐 너무 두려워요. 이 같이 장소나 상황 변화에 따라 불편을 호소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 주위에 폐를 끼칠까 말도 제대로 못하는 등 본인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과민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은 특별한 기질적인 원인이 없이 적어도 6개월 전부터 시작된 반복되는 복부 팽만감 등의 복부 불편감 및 복통과 더불어 설사, 변비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를 동반하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발병 원인=소화관의 운동이상, 내장 감수성 과민, 중추신경 조절 이상, 정신학적 이상과 같은 일반적인 발병 원인 이외에도, 최근에는 감염 후 장내 세균총의 변화, 세로토닌 경로의 이상, 소장 내 세균 과증식과 같은 여러 원인이 복합돼 장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원인에 의해 장의 운동성이 항진되고 장이 예민해지며 수축해 장내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복통이 발생한다.
한의학에서 과민대장증후군은 ‘복통’, ‘변비’, ‘설사’ 등의 범주에 해당하고, 주로 스트레스로 인한 간기(肝氣)가 울체(鬱滯)되어 간(肝)과 비(脾)가 서로 조화되지 않으면, 장관의 기기(氣機)가 불리(不利)하게 돼 장내 전달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은 7~8%로 보고 있고 특히 서양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경우 지역사회 주민 대상으로 조사한 한 연구에서 8~9.6%의 유병률을 보였고, 실제 소화기 증상으로 방문하는 환자의 28.7%가 과민대장증후군으로 진단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과민대장증후군 환자는 설사 또는 변비, 혹은 두 가지 모두가 규칙적으로 반복되며 만성적인 복통에 시달린다. 배에 가스가 차면서 배출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복부 팽만감이 심해지면서 심한 복통이 나타난다. 심한 복통도 배변 후에는 대부분 호전된다. 점액질 변, 복부 평만, 잦은 트림이나 방귀, 전신 피로감,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오래 지속되더라도 다른 기질적인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스트레스 관리와 운동=증상에 따라 설사형, 변비형, 변비와 설사가 교대하는 교대형으로 나눌 수 있다. 장의 수축성이 강해질 때 정상적인 장내 운동성의 점진적 전달이 일어나면 설사가 발생하고 되고, 전달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수축이 일어나게 되면 복통이 발생하면서 변이 전달되지 않는 변비형으로 나타나게 된다.
뚜렷한 원인이 없으므로 특정 검사 방법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감별 진단을 위해 대변검사, 대장 내시경, 혈액 검사 등의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이 없는 것을 확인해보고 혈변, 체중감소를 동반한 50세 이상의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 복부 CT 검사를 시행해 보아야 한다.
과민대장증후군은 심각한 기질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은 아니나 기능적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치료는 원인이 되는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 스스로 본인의 질환을 잘 이해하고 스트레스, 피로, 과도한 음주, 잘못된 식습관 등의 원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매운 음식, 술, 콩, 우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고, 식이섬유의 섭취를 늘려 대장운동을 촉진 시킨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명상 등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갖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복용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과민대장증후군은 학령기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는 학생의 경우 상담을 통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본인 스스로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다고 느낄지라도 인지하지 못한 내 몸에 쌓인 스트레스를 인정하고, 본인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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