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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마시모레지나’
‘일상 속 예술’ 모토 2021년 오픈
강동호·진허·김미애 등 5명 참여
“갤러리야? 레스토랑이야?”
광주시 북구 일곡동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마시모레지나’(광주 북구 일곡택지로 69)를 찾은 이들은 독특한 분위기에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레스토랑 곳곳에 수십 여점의 그림이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목적으로 1~2점의 그림을 내건 레스토랑이나 식당은 더러 있지만 아예 ‘본격적으로’ 작품을 설치한 곳은 많지 않아서다. 게다가 그림이 돋보이도록 주제에 맞춰 최적의 장소에 은은한 조명시설까지 갖춰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들어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지난 2021년 ‘일상 속 예술’을 모토로 문을 연 마시모레지나가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술감상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갤러리 G’와 손잡고 오는 30일까지 ‘파사드 에스프레소’라는 기획전을 열어 또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개관 기념으로 개최했던 ‘스치며 보이는’전이 호평을 얻자 자신감을 얻은 마시모레지나와 전시디렉터 허 정씨가 ‘갤러리 G’라는 간판을 달고 일상에서 연중 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G갤러리는 마시모레지나를 스페이스 1, 인근의 주택을 리모델링한 전시장(광주 북구 일곡택지로 83)을 스페이스 2로 꾸몄다.
첫번째 프로젝트로 기획한 ‘파사드 에스프레소’는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을 진한 커피향처럼 전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아티스트들로, 동물·여성·민화·사랑 등 저마다 독창적인 주제와 방식으로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붉은 색의 하트 모양과 연인들을 소재로 한 강동호 작가의 ‘Angel Mine’이 눈에 띈다. 마치 팝아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느낌의 작품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시선을 조금 더 안쪽으로 돌리면 개와 고양이를 소재로 한 송영학 작가의 ‘주르륵 흘러내리다’가 자리하고 있다. 전통적인 탱화 기법으로 의인화된 동물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을 받는 작가는 여성 아티스트 김미애와 진허다. ‘여성’을 주제로 작업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여성의 삶을 테마로 이들이 관람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다르다.
먼저, 김미애 작가의 ‘커피한잔’은 당당한 여전사의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분홍색 하이힐을 신고 누드 차림으로 담배를 피며 차를 마시는 여성은 주변의 시선 따위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반면, 진 허 작가의 ‘꽃같은 인생’은 나무의 나이테에 여성의 삶을 대입시켜 전통적인 어머니 상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어머니의 삶을 켜켜이 쌓은 나이테처럼 인고의 세월을 보낸 여성의 존재를 되돌아 보고 있다.
마시모레지나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데에는 마시모레지나를 운영하는 MTUS 조현일 대표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무안 출신으로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자신을 키워준 고향에 보답하기 위해 청년작가들에게 레스토랑 공간을 전시장으로 개방한 것이다.
허 정씨는 “광주에는 갤러리가 많지만 청년작가들의 창작욕구를 키워주는 상업 화랑이 적어 이들이 판로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 곳에서 작품을 관람한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현 문화선임기자 jhpark@kwangju.co.kr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붉은 색의 하트 모양과 연인들을 소재로 한 강동호 작가의 ‘Angel Mine’이 눈에 띈다. 마치 팝아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느낌의 작품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시선을 조금 더 안쪽으로 돌리면 개와 고양이를 소재로 한 송영학 작가의 ‘주르륵 흘러내리다’가 자리하고 있다. 전통적인 탱화 기법으로 의인화된 동물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을 받는 작가는 여성 아티스트 김미애와 진허다. ‘여성’을 주제로 작업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여성의 삶을 테마로 이들이 관람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다르다.
먼저, 김미애 작가의 ‘커피한잔’은 당당한 여전사의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분홍색 하이힐을 신고 누드 차림으로 담배를 피며 차를 마시는 여성은 주변의 시선 따위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반면, 진 허 작가의 ‘꽃같은 인생’은 나무의 나이테에 여성의 삶을 대입시켜 전통적인 어머니 상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어머니의 삶을 켜켜이 쌓은 나이테처럼 인고의 세월을 보낸 여성의 존재를 되돌아 보고 있다.
마시모레지나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데에는 마시모레지나를 운영하는 MTUS 조현일 대표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무안 출신으로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자신을 키워준 고향에 보답하기 위해 청년작가들에게 레스토랑 공간을 전시장으로 개방한 것이다.
허 정씨는 “광주에는 갤러리가 많지만 청년작가들의 창작욕구를 키워주는 상업 화랑이 적어 이들이 판로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 곳에서 작품을 관람한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현 문화선임기자 jh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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