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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지하철 ‘세균 좌석’…앉기 찜찜하네

by 광주일보 202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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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이용 늘어난 광주 대중교통 세균 오염도 측정해보니
공중화장실 변기보다 심하고
택시·버스에 비해 최대 12배나
오염에 취약한 섬유 소재 때문
20년간 전면 교체한 적 없어
철저한 관리로 시민 건강 지켜야

12일 지하철1호선 천 시트 오염도 측정 결과 세균 수치가 1070으로 택시의 12배에 달했다.

엔데믹으로 인해 밀집 장소로 분류돼 기피됐던 대중교통의 이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중교통의 세균 오염도가 높게 나타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방역에 소홀해진 가운데 그동안 마스크 사용으로 시민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오염도 높은 곳에 노출이 많을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일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광주 지하철 1호선 이용객은 코로나가 발생한 직후인 2020년 5월 4만 233명이었지만 2021년 급감해 3만 9456명으로 줄었다.

이후 지난해 5월 4만 3247명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 5월에는 이용객이 4만 7651명까지 증가했다.

광주 시내버스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월별 이용객이 2020년 5월 738만 8670명에서 지난달 902만 6349명으로 코로나 때보다 163만명 가량 늘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광주지역 대중교통(지하철 5대, 버스 2대, 택시 1대)의 세균과 곰팡이균 수치를 ATP기(오염도 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ATP측정기는 사물의 표면에 존재하는 유기물을 측정해 표면이 얼마나 오염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 좌석의 직접 오염도를 측정해 본 결과 수치가 1070(1103호차), 498(1212호차), 410(1706호차), 313(1106호차), 285(1006호차)로 나왔다.

측정기계 제조사 측이 규정한 안전 수치는 손검사(150~250), 도마(10~30), 행주(20~50), 냉장고 손잡이(10~30) 수준인데 반해 지하철 좌석 측정치는 모두 안전수치를 뛰어넘었다.

가장 높은 측정치를 나타낸 1103호차 좌석의 오염도는 문화전당역 지하철 여자화장실 변기(679)보다 높고 하루 최대 100명이 방문하는 동명동행정복지센터의 문 손잡이(339)와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만지는 휴대전화(156)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대중교통인 택시(91)와 비교했을 때 약 12배 차이가 난다. 시내버스는 각각 232(봉선 37), 143(첨단 09)으로 집계됐다.

광주 지하철 1호선 객실 의자는 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의 의자 위에 코트나 재킷 소재로 쓰이는 천 섬유 소재인 모켓으로 만들어져 오염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재의 특성상 불에 쉽게 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염물이 묻을 경우 닦아내도 쉽게 흡수되는데, 오염물의 특징에 따라 악취를 풍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04년 지하철 1호선 개통 이후 좌석 시트는 20여년간 전면 교체 없이 노후 및 훼손될 경우 일부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하철을 통학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전남대 대학원생 박종연(29)씨는 “개통 초기 때는 안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지하철에 들어서면 좌석에서 화장실 소변 냄새 같은 악취가 나서 옷에 냄새가 밸까봐 앉지 앉는다”며 “오래전 취객이 구토물을 손으로 받아낸 뒤 좌석에 닦은 것을 목격했는데, 아마 이런 것들이 악취의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지하철1호선(총 23대 92량)관리는 연 2회 물청소(상·하반기), 월 1회 스팀청소, 주 1회 소독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오염결과에 대해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전동차 객실 노후 시트 교체 계획은 있으나 예산 문제가 있어 우선적으로 살균이나 소독 등 위생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2의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원영 우리들내과 원장은 “바이러스는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인체에 들어와 증식을 한다”며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의 경우 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살지 못하도록 환경을 처음부터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수 전남대 의과대 명예교수는 “대중교통은 승객들의 이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균을 이곳 저곳으로 옮기기 좋은 환경”이라며 “또 다른 바이러스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어 엔데믹에 방심하지 않고, 주기적이고 꾸준한 방역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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