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 내일 홈에서 3년 여만에 ‘숙적’ 포항과 일전
10패 중 7패 혼전 끝 아쉬운 패배…선수들 각오 남달라
경기당 1실점 탄탄한 수비·활발한 득점력 ‘자신감 상승’
엄원상·김정환 빠른 발로 포항 수비 허점 노리기 전략
K리그1 적응을 끝낸 광주FC가 포항전 무승 고리를 끊는다.
광주는 26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2020 K리그1 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경기다. 광주는 앞선 전북 원정서 4연승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겨놓고 한교원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 패가 기록됐다.
연승은 잇지 못했지만 ‘선두’ 전북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싸움을 하면서 자신감은 채웠다. 난적을 상대로 K리그1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광주는 안방에서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포항전 첫 승이 바로 광주의 목표다. K리그 21개 팀 중 광주가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한 팀이 포항이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박진섭 감독과 ‘주장’ 여름이 입을 모아 말한 목표가 포항전 승리이기도 하다.
광주는 포항과의 역대전적에서 5무 10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10패 중 7패는 혼전의 승부 끝에 기록한 아쉬운 패배들이었다.
특급 공격수 정조국의 광주 데뷔전이었던 2016년 포항과의 개막전도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아있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러진 이 경기에서 정조국은 멀티골로 화끈한 광주 신고식을 치렀다. 정조국의 활약 속에 2-0 리드를 잡은 광주가 적지에서 첫 승을 챙기는 것 같았지만,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24분 이으뜸의 퇴장 악재 속 광주가 후반 42·45·47분 연달아 실점하면서, 5분 만에 2-3 역전을 허용했다.
광주는 경기 종료 직전 나온 김정현의 페널티킥으로 들끓던 스틸야드를 침묵에 빠트리면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광주는 2017년 11월 18일 마지막 대결 이후 952일 만에 포항을 만나 설욕전을 펼치게 됐다.
최근 분위기는 좋다. 광주는 8실점으로 경기당 1실점의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름, 박정수가 버티고 있는 중원을 중심으로 빠른 측면 스피드와 펠리페의 득점력이 어우러지면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부상병들의 복귀로 측면 스피드가 살아나면서 광주의 승점 사냥에도 불이 붙었다.
특급 스피드로 ‘엄살라’로 통하는 엄원상과 함께 김정환의 순간 속도와 거리도 놀랍다.
앞선 7라운드에서 김정환은 15차례의 스프린트 횟수(0.6초 이상의 시속 25.2㎞을 유지하며 달린 횟수)를 기록하면서 지언학(인천), 정훈성(울산), 안태현(상주)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시속 25.2㎞ 이상의 속도로 뛴 거리 역시 338.3m로 전체 4위다.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반전을 이룬 광주와 달리 포항은 심상민, 김용환의 입대 뒤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15득점 12실점 중인 포항은 7라운드 강원전에서 2-0 무실점 승리는 거뒀지만, 앞선 세 경기에서 8실점을 했다. 6라운드 울산전에서는 한번에 4골도 허용했다.
광주는 포항의 수비 빈틈을 엄원상, 김정환, 윌리안 등 빠른 발로 뚫겠다는 계획이다.
박진섭 감독은 “포항은 한번도 못이긴 팀이기에 선수단의 의지가 남다르다. 지난 전북전에서 보여줬던 투혼과 긍정적인 요소를 그대로 이어가고자 한다”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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