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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37살이던 1786년 돌연 이탈리아로 떠났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이름을 얻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바이마르 공국 재상이라는 명성과 지위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30년이 흐른 후에 ‘이탈리아 기행’을 펴냈다. 찰스 디킨스 또한 이탈리아를 여행한 후 기행문 ‘이탈리아의 초상’(1846년)을 남겼다. 18~19세기 문호들의 ‘탈출구’였던 이탈리아의 매력은 21세기에도 여전하다.
신간 ‘트립 투 이탈리아-알려진 도시와 영화’는 한창호 영화비평가의 ‘영화로 읽은 이탈리아 기행’이다. 이탈리아 볼로냐대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저자는 ‘로마 위드 러브’(로마)와 ‘글레디에이터’(발도르차), ‘로미오와 줄리엣’(베로나), ‘인생은 아름다워’(토스카나 아레초), ‘일 포스티노’(나폴리 프로치다), ‘대부’(시칠리아) 등 이탈리아 도시를 배경으로 삼은 영화를 통해 여러 도시를 들여다본다. 윌리엄 와일러(로마의 휴일)와 페데리코 펠리니(로마), 파올로 소렌티노(그레이트 뷰티)의 눈에 비친 로마는 어떻게 다른지를 들려준다. 발터 벤야민의 글쓰기를 염두에 둔 저자는 머리글에서 “예술인들, 특히 영화감독들의 시선에 나의 시선을 겹쳐 놓았다”고 밝힌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 ‘대부’(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무대인 시칠리아에 이르면 저자가 거론하는 영화들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슬며시 괴테처럼 이탈리아 영화속 도시로 홀연히 떠나고 싶다는 마음속 충동질을 한다. 앞으로 나올 2권 ‘숨어있는(알려지지 않은) 도시들과 영화’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볼피·2만원>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신간 ‘트립 투 이탈리아-알려진 도시와 영화’는 한창호 영화비평가의 ‘영화로 읽은 이탈리아 기행’이다. 이탈리아 볼로냐대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저자는 ‘로마 위드 러브’(로마)와 ‘글레디에이터’(발도르차), ‘로미오와 줄리엣’(베로나), ‘인생은 아름다워’(토스카나 아레초), ‘일 포스티노’(나폴리 프로치다), ‘대부’(시칠리아) 등 이탈리아 도시를 배경으로 삼은 영화를 통해 여러 도시를 들여다본다. 윌리엄 와일러(로마의 휴일)와 페데리코 펠리니(로마), 파올로 소렌티노(그레이트 뷰티)의 눈에 비친 로마는 어떻게 다른지를 들려준다. 발터 벤야민의 글쓰기를 염두에 둔 저자는 머리글에서 “예술인들, 특히 영화감독들의 시선에 나의 시선을 겹쳐 놓았다”고 밝힌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 ‘대부’(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무대인 시칠리아에 이르면 저자가 거론하는 영화들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슬며시 괴테처럼 이탈리아 영화속 도시로 홀연히 떠나고 싶다는 마음속 충동질을 한다. 앞으로 나올 2권 ‘숨어있는(알려지지 않은) 도시들과 영화’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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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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