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고공행진…광주 돼지갈비 전문점 1인분 1만9천원
삼겹살·짜장면 등 대표 외식 품목 1년 전보다 최대 12.67% 올라
“밥 한 끼에 10만 원을 훌쩍 넘어서니 ‘가정의 달’에 가족들과 외식 한 번 하기가 겁이 나네요.”
직장인 김모(36)씨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았지만 근심이 가득하다. 올해는 ‘황금연휴’까지 든 휴일이 많은 달이지만,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연휴 때 나갈 돈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당장 김씨는 어린이날 4인 가족 식사장소로 광주의 유명 돼지갈비 전문점을 예약했는데 예상 지출액이 13만원에 달한다. 어린이날이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돼지갈비 전문점을 선택했지만, 부담되는 금액이라는 게 김씨의 하소연이다.
해당 식당 ‘생돼지갈비’ 1인분 가격은 1만9000원으로 5인분을 먹고, 후식 냉면 5000원짜리 4그릇을 주문하면 11만 5000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음료수와 디저트로 커피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이크 등을 더하면 13만 원을 쓴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어린이날이니 외식비 외에도 아이들 선물 구입비용이 들어가는데 부담이 크다. 게다가 곧 어버이날도 있어 양가 부모님을 각각 모시고 외식을 고려하고 있는데, 외식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듣기만 해도 마음 따듯해지는 날이 가득한 5월이지만 서민들 사이에서 설렘보다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외식 대표 메뉴 가격이 1년 전 보다 많게는 10% 이상 오른데 이어, 치킨 한 마리 가격도 2만원에 달해 외식하기 겁이 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삼겹살과 김치찌개, 자장면 등 대표 외식 메뉴의 광주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12.67%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의 경우 평균 8000원으로 1년 전(7100원)보다 12. 67% 올랐다.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의 경우 1만4844원으로 지난해 1만3600원보다 9.14%(1244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계탕은 1만5800원으로 1년 전 보다 6.76%(1000원) 올랐고, 냉면 한 그릇은 9300원으로 8.1%, 자장면 한 그릇은 6300원으로 6.78% 상승했다.
서민들 입장에서는 지금도 부담되는 외식 물가지만 최근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마저 상승하고 있어 외식 물가가 더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삼겹살 소매가격은 지난달 27일 기준 ㎏당 평균 2만4750원으로 한달 전 2만2560원보다 9.7% 올랐고, 닭고기는 ㎏당 6246원으로 2.9% 올랐다.
닭고기의 경우 최근 수급 불안정 상황으로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닭고기 생산업체들이 수급 불안정을 완화하고자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바깥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인 만큼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어 당분간 닭고기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치킨과 피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최근 잇따른 가격 인상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간장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이 됐고,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이 됐다.
3000∼5000원 가량인 배달료를 포함하면 치킨 한 마리를 먹을 때 3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일부 메뉴의 가격을 평균 5.4% 올렸고, 노브랜드 버거와 롯데리아도 평균 4.8%, 5.1% 인상했다.
버거킹은 지난달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미스터피자는 피자와 사이드메뉴 가격을 지난 2월 20일부터 올렸고, 도미노피자도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서민들의 외식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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