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 저수율 20%대 회복
장마 시즌 8월까지 급수 가능
광주시 대체 수원 확보 등 효과
4월 수돗물 절감률 10%대
시민 절수운동 실천 계속해야
광주시와 시민이 한데 뭉쳐 30여 년만에 찾아온 제한급수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다.
광주시의 다양한 상수원 확보 노력과 함께, 위기 때마다 연대정신을 발휘해 온 광주시민의 DNA가 ‘극한 절수운동’으로 이어지면서 8월까지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수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12일 광주시와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한때 10%대로 떨어졌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대의 저수율이 각각 22.34%, 22.38%까지 올라왔다.
저수율이 7% 이하로 떨어지면 제한급수 대상이 되는데, 하루 평균 0.1% 정도씩 저수율이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가 단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극한상황을 적용하더라도, 시민들이 최대 150일(5개월) 정도는 무리 없이 버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지금과 같은 시민의 절수 운동이 유지되는 조건에서이다.
지난 4~5일 동복댐 인근을 기준으로 36㎜ 안팎의 비가 내린 것을 제외하곤 그동안 큰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한급수 위기를 극복한 배경으로는 광주시와 시민의 공동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광주 시민들은 물 사용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봄 시즌을 맞았지만, 오히려 물 사용량을 더 줄여 나가고 있다.
광주시민의 전년동기 대비 수돗물 절감률을 보면, 본격적인 절수운동을 시작한 지난해 10월 기준 하루 평균 절감률은 1.0%에 불과했으나, 올 3월 첫째 주 9.1%를 기록한 데 이어 4월 첫째주에는 처음으로 10%대(10.2%)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하루 6000톤의 수돗물을 절감했다면, 4월 현재 10배에 가까운 5만톤씩을 절약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민의 하루 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45만톤 안팎이다.
시민의 노력과 함께 제한급수를 막기 위한 광주시의 전방위적 물 수요 관리 정책도 빛을 내고 있다.
시는 일단 시민의 물 절약을 돕기 위해 수돗물 감량 요금 감면 정책 등 다양한 물 절약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아파트 13만여 세대와 단독주택 2만여 세대, 다량급수 사업장 900여 세대를 대상으로 계량기 수압조절 등을 유도해 상당한 절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또 시민들이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할지라도 절감할 수 있는 수돗물이 하루 평균 5만톤을 넘기 어려운 점을 고려, 비상 대체수원 개발에도 나서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35억원을 들여 영산강 하천수 비상공급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미 지난 3월부터 하루 3만톤씩의 영산강물을 수돗물로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5월에는 5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사전에 용연정수장 내에 고도 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한 덕분에 영산강물을 깨끗한 수돗물로 정화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 밖에도 동복호 주변 지하수 개발 사업을 통해 하루 최대 2만톤의 용수를 추가 확보했으며, 댐의 가장 밑부분에 있는 사용하지 않는 물은 ‘사수(死水)’ 확보 사업을 통해 조만간 350만톤의 용수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시민의 적극적인 물 절약 실천과 다양한 용수 확보 정책 등이 성공하면서 일단 제한급수라는 최악의 위기를 넘긴 듯 하다”면서도 “기후 변화에 따라 매년 가뭄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생활 속 물 절약 운동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 마지막으로 제한 급수가 시행된 시기는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간 이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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