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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김선빈·김도영 부상 … KIA,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by 광주일보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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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김도영 발등 골절상
SSG와 2차전서 9-5 승리

2일 SSG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1루로 향하는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시즌 시작과 함께 부상 악재를 만났다. 김선빈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2일 김도영이 발등 골절을 당했다.

KIA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변우혁의 홈런 포함 장단 13안타로 9-5 승리를 거뒀다. 선발로 나선 이의리는 6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 난조에 울었지만 타선의 지원 속 5이닝 3실점의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타선 집중력 부재와 불펜 난조로 기록한 1-4 역전패의 아쉬움을 달래는 승리였지만, 부상으로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KIA는 1일 개막전에서 ‘캡틴’ 김선빈을 3번 타자 겸 2루수로 해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2일 김선빈을 대신해 김규성이 2루를 지켰다. 전날 김선빈이 주루 도중 발목을 다쳤고, 이날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엔트리 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2일 다시 또 부상자가 나왔다. 올 시즌 김종국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주목한 김도영이 4회초 홈에 들어오다가 부상을 입었다.

홈에 들어온 직후 자리에 주저앉아있던 김도영은 결국 4회말 수비 때 류지혁과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5번째 중족골(왼쪽 발등 부위)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날 김도영이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한 만큼 KIA는 시즌 시작부터 큰 부상 악재를 만났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KIA는 시원한 공세로 승리를 챙겼다.

0-0으로 맞선 2회초 1사에서 변우혁이 첫 타석에서 홈런으로 ‘신고식’을 했다.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KIA선수로 첫 경기에 나선 변우혁이 맥카티의 직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렸다.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1회부터 3개의 볼넷으로 진땀을 흘렸던 이의리가 2회말 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우익수 키 넘는 2루타를 맞았고 1사 3루에서 김민식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추신수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낸 이의리는 2루 베이스가 빈 상황에서 견제구를 던져, 실책도 기록했다. 1사 2·3루, 최지훈의 2루 땅볼로 1-2이 됐다.

전날과 달리 KIA 타선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3회초 2사에서 박찬호가 우전 안타, 김도영은 내야 안타로 분위기를 살렸다. 소크라테스까지 안타를 이어가면서 KIA가 2-2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4회 KIA가 변우혁의 볼넷을 시작으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창진의 좌전안타에 이어 김호령의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한승택의 땅볼로 홈에 들어오던 변우혁이 아웃됐지만, 1사 만루에서 ‘대타 작전’이 성공했다.

김종국 감독이 김규성을 대신해 ‘최고참’ 최형우를 타석에 세웠다. 최형우는 4구 승부 끝에 우측으로 공을 보내 2타점을 올렸다. 박찬호와 김도영도 안타를 이어가면서 순식간에 6-2가 됐다.

박찬호는 3루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고, 1사 만루에서 황대인 우익수 뒤로 공을 보내면서 승부의 추를 일찍 기울였다.

이의리는 승리투수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수비에 울고 울었다.

8-2로 앞선 5회말 이의리가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에레디아와 최정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강민과의 승부에서 3루 땅볼을 유도하면서 이닝이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3루수 류지혁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8-3이 됐다.

이어 이의리가 오태곤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이때 투구수는 96구에 이르렀다.

박성한을 마주한 이의리. 5구째 승부 끝에 박성한의 타구가 우중간으로 멀리 날아갔다. 실점이 예상되는 순간이었지만 김호령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면서, 이의리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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