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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40년간 침묵해야했던 ‘그녀들’

by 광주일보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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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연극마을 신작 ‘안부’ 공연
30~4월2일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

4월 5~9일 광주 씨어터 연바람

작품은 흑백 사진 한 장에서 출발했다. 1980년 전남도청 분수대를 가득 메운 사람들 사이에서 어깨동무를 한 단발머리 여성들은 유독 눈에 띄었다. 생존을 위해 거리로 나섰던 로케트 전기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이었다.

푸른연극마을의 신작 ‘안부-오래된 침묵을 간직한 그녀들의 봄의 제전’은 40년간 침묵해야했던 ‘그녀들’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감춰진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는 작품이다.

푸른연극마을이 ‘안부’를 서울(30일~4월2일 대학로 열린 극장)과 광주(씨어터 연바람 5일~9일)에서 잇따라 선보인다.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진행한 문화자산콘텐츠화제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특히 30주년을 맞은 푸른연극마을이 올 해 선보이는 첫번째 작품이다.

작품은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 오월민중항쟁 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여성노동자들의 소박했던 삶과 꿈, 항쟁 이후 남은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작품의 주인공은 공장에서 힘겹게 일을 하면서도 늘 꿈을 놓지 않았던 여성 노동자들이다. 야무진 성격으로 노조 대의원을 맡고 있는 박정,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소녀가장 이순, 가수를 꿈꾸는 고달. 서로 처지가 비슷한 세 명은 노동자 권리를 위한 노동법 투쟁을 하는 1979년과 격동의 시절을 보내다 마주한 1980년 오월항쟁을 겪으며 헤어지고, 안부도 없이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40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날의 기억을 지운채 살아가던 이순과 고달에게 친구 박정의 소식이 도달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광주를 다시 찾은 이들은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어 망각 속에 가둬두었던 1980년 5월을 다시 꺼내고, 치유받는다.

작품에서는 빵과 우유, 반려식물, 일기장 등이 중요 오브제로 사용되며 냄새와 노래, 춤이 등장한다.

이당금씨가 각본을 쓰고 출연했으며 오새희·전서진·윤부진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오성환 푸른연극마을 대표가 연출했으며 음악감독으로는 박수지가 참여했다.

제작진은 “이번 작품은 80년 광주항쟁에 참여했던 광주시민이자, 여성, 그리고 노동자가가 중심인 최초의 여성서사이자 트라우마에 대한 보고서”라며 “1980년 오월 항쟁을 투쟁적으로 재현하기 보다는 현재의 시점에서 드러난 트라우마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티켓, ‘씨어터 연바람’ 네이버 블로그 예매. 티켓 가격 3만원. 문의 062-226-2446.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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