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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경계 넘어선 국악의 매력 속으로…국립남도국악원 올 사업계획 발표

by 광주일보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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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진도 씻김굿’ 등 레퍼토리화
IT 활용 신기술 융합 콘텐츠 제작
해외동포연수, 다문화가족 교류체험

지난해 국립남도국악원 연수에 참여한 독일 참가자들의 발표회 모습.

무형문화유산의 보물 창고 진도에 문을 연 국립남도국악원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국악의 향기가 어우러진 곳이다. 국악전용 극장 진악당과 국악연수관, 1200석 규모의 원형 야외 공연장, 숙박시설인 사랑채 등을 운영하며 국악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주춤했던 국립남도국악원(원장 명현)이 공연, 교육, 학술 사업 등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악원은 개원 이후 다양한 창작품을 제작했다. 올해는 신규 작품을 제작하는 대신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을 탄탄히 보완해 레퍼토리화 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레퍼토리 ‘섬’.

지난해 진도와 서울에서 첫 선을 보였던 ‘섬’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진도 방아타령, 조도 닻배 노래, 신안 미역 따는 소리 등 남도 지역에서 불려졌던 토속 민요만으로 음악을 만든 작품으로 한 가족이 현대사를 관통하며 겪는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부산과 남원 공연에 이어 오는 25일 제주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또 어린이국악극 ‘우리랑 진도깨비’를 올해 어린이날 무대에 올릴 예정이며 인기 레퍼토리인 ‘진도 씻김굿’은 재정비 후 해외 초청공연 등에 출품을 추진한다.

올해 국악원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신규사업은 다문화가족 교류체험이다. 올해는 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도에 거주하는 베트남과 필리핀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가족을 진도로 초청해 6박7일 일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다문화 가족 아이들이 엄마의 고향을 직접 방문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획도 동시에 추진한다.

최첨단 영상기법과 멀티미디어, IT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 융합 콘텐츠’를 완성해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선보인다. 모두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다.

국악원 진악당 공연장을 활용한 입체영상물 ‘진도의 풍류여행’을 만날 수 있으며 진악당 로비에 IT기술을 활용한 국악기 전시와 음악감상, 체험실 등을 갖춰 국악원을 찾은 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했다.

국제 교류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해외동포화 외국인을 초청해 2주간 전통예술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동포국악연수 사업이 눈길을 끈다. 해외동포가 주를 이뤘던 예전 연수와 달리 지난해부터는 헝가리, 독일 등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18개 국에서 모두 582명이 접수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이 중 14개국 334명을 선정, 3월부터 10월까지 8회에 걸쳐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한국 무용, 기악, 사물놀이, 국악 이론 등 다양한 수업에 참여하고 발표회를 가지며 본국으로 돌아가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민간사절 역할을 한다. 또 코로나로 중단된 해외공연은 오는 4월 브라질과 페루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과 베트남, 헝가리 초청공연으로 이어진다.

매주 토요일 개최되는 토요상설공연 ‘국악이 좋다’는 시간대를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3시로 옮겨 진행한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선보이는 공연과 함께 명인명창 초청공연, 공모를 통한 우수 단체 지원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3월에는 창극 ‘남원에 새봄이 들어’(18일), ‘악당광칠 콘서트’(25일)가 예정돼 있다.

국악원의 대표 프로그램인 ‘굿음악 축제’는 국악 전공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며 학술총서 ‘북녘의 굿과 음악’남도무형문화예술 시리즈 음반 발매도 진행한다. ‘굿음악 축제’ 등 학술연구 사업도 이어간다.

그밖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남지역 문화해설사를 초청,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국악원을 알리는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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