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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이민 작가 ‘양림동 판타블로’전…양림동 골목 풍경, 판화로 책으로

by 광주일보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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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작가 ‘양림동 판타블로’전
23일~3월18일 김냇과…23일 연작 보고회
판화 작품 99점, 짧은 글 담은 책도 펴내

문화공간 김냇과 갤러리에서 ‘양림동 판타블로’ 연작을 전시하는 이민 작가.

‘미술작품과 책으로 만나는 볕을 품은 숲, 양림동.’

석양이 내려앉은 양림교회, 고택 이장우 가옥으로 가는 길, 낡은 수레가 보이는 누군가의 집 앞,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펭귄마을.

양림동 골목에서 만나는 풍경은 정겹다. 판화처럼도 회화처럼도 보이는 작품 속의 양림동은 특히 화사한 색감과 어우러져 따스한 느낌을 전한다.

이 민 판화작가가 양림동을 테마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연다. 또 양림동 판화 연작 99점과 단상을 담은 ‘양림동 판타블로-이민 작가의 그림으로 세상 읽기’(스타북스)도 함께 펴냈다.

23일부터 3월18일까지 문화예술공간 김냇과에서 열리는 전시 ‘양림동 판타블로’에서는 양림동과 제주도 풍광을 담은 작품 38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 가운데는 사직도서관, 펭귄마을 처럼 양림동을 걷다보면 여전히 만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양림버거와 미광의상실 등 지금은 없어져 오직 ‘그림’ 안에만 존재하는 공간들도 보인다. 작품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사라져 버린 현장을 담아내며 ‘시간 기록자’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전시작들은 거칠거칠하고 숨결이 살아있는 판화의 매력을 살림과 동시에 기존 판화보다 색 표현이 자유로워 다채롭고 명징한 색감을 얻어낸 작품들이다. 전시작들은 이 작가가 실용신안까지 마친 ‘판타블로’(Pan Tableau) 기법으로 제작됐다. 판화와 서양화의 기법을 결합한 것으로, 그는 ‘우드락 보드판’에 프레스를 쓰지 않고 손의 힘과 롤러만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한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돼 2021년 9월 완성된 99점의 양림동 연작은 사연이 많다. 26년만에 고향 광주의 양림미술관에서 전시 기회를 갖게 된 그는 전시를 준비하는 9개월 동안 수차례 양림동을 찾아 자신만의 시선으로 골목 풍경 풍경을 담아냈다.

전시를 성공리에 마친 그는 ‘나눔’에 대해 생각하게됐고 양림동 연작을 그려 판매대금 전액을 기부하자 마음 먹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1억원을 미혼모시설 등에 기부,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스 회원(1억원 이상 기부자)이 됐다.

이번에 나온 ‘양림동 판타블로’는 양림동을 찾은 이들이 여행 후에도 책을 통해 ‘두고 두고’ 양림동을 추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간했다. 또 책 말미에는 작품 구입으로 ‘나눔’에 동참한 이들의 이름도 함께 실어 고마움도 전했다.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각각의 도시에 대해 소개하는 책 등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우리도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양림동을 찾는 이들이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오랫동안 양림동을 기억하고 그 추억을 꺼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가 이중섭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제작하기 시작한 제주도 연작 판화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전시작은 송일준 전 MBC PD와 함께 쓴 책 ‘제주도 랩소디’에도 실렸다.

이 작가는 내년 서울 인사동에서 ‘제주도’ 연작 전시회를 진행한 후 간단한 감상과 그림을 담은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후 도시 한 곳을 더 선정해 작업하고 도시 판화 연작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조선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 작가는 대학 2학년 때부터 판화를 부전공하며 관심을 가졌고 일본 명문 다마 미술대학원에서 판화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에서 인기 작가로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이 작가는 전국무등미술대전, 광주시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요코하마 미술관, 호암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23일 오후 5시에는 지금까지 진행된 ‘양림동 연작’에 대한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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