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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조선소로 예인
홍도 해역까지 수색 범위 확대
전복 원인 규명 조사도 본격화
신안 앞바다에서 전복사고를 당한 어선 ‘청보호’가 사고 엿새만에 인양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본격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9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청보호는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밤 8시께까지 신안군 임자면 소허사도 앞바다에서 목포 지역 조선소로 예인됐다.
앞서 청보호는 사고 해역과 13㎞ 떨어진 신안군 임자면 소허사도로 옮겨져 뒤집혔던 선체를 똑바로 세우는 원상 복구(원복) 작업을 거쳤다.
이후 청보호 선내 기관실, 화물칸 등을 수색했으나 실종자 4명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구조당국은 실종자들이 배에서 유실돼 떠내려갔을 수 있다며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9일 현재 사고 지점으로부터 동·서 61km, 남·북 72km 반경을 육안 관찰 방식으로 수색 중이다.
또 해양조사원의 표류예측 시스템에 따라 실종자들이 신안군 홍도 쪽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홍도 바깥 해역까지 수색 중이다.
이와 별개로 구조당국은 청보호가 목포 조선소에 도착하는대로 선내 2차 수색도 진행할 방침이다.
침수·전복 원인 규명 수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 본원, 서해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 한국선급, 학계 인사 등이 참여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8일 밤 11시께 선내 조타실 CCTV 등 카메라 3점, AIS(자동선위치발신장치), GPS 플로터, 기관 엔진 모니터 등 사고 전후 상황을 밝혀줄 증거물 6점을 수거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 이들 증거물 감식은 증류수를 이용해 세척하는 등 바닷물로 인한 손상 복구 작업을 거친 뒤 진행되며, 결과가 나오기까진 2~3주가 걸릴 전망이다.
설계상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도면과 실제 선체를 대조해 설계 또는 제작상 결함이 없는지 여부를 살피고 검사·정비 과정의 실수나 불법 개조가 있었는지 등도 조사한다.
엔진 냉각용 씨체스트(해수 유입장치) 배관 누수, 양수기 밸브 오작동, 프로펠러 축 부속 결합 불량 등이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구명뗏목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와 필수 항해통신 장비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여부도 살핀다.
수사당국은 현재로선 외부 충격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원복 후 선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파손 흔적이나 파공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경은 현재까지 선주, 선박 건조업체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데 대한 형사 입건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고 원인은 불명이며, 목포 조선소에서 배를 육상에 거치한 상태로 구체적인 원인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실에 입각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9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청보호는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밤 8시께까지 신안군 임자면 소허사도 앞바다에서 목포 지역 조선소로 예인됐다.
앞서 청보호는 사고 해역과 13㎞ 떨어진 신안군 임자면 소허사도로 옮겨져 뒤집혔던 선체를 똑바로 세우는 원상 복구(원복) 작업을 거쳤다.
이후 청보호 선내 기관실, 화물칸 등을 수색했으나 실종자 4명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구조당국은 실종자들이 배에서 유실돼 떠내려갔을 수 있다며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9일 현재 사고 지점으로부터 동·서 61km, 남·북 72km 반경을 육안 관찰 방식으로 수색 중이다.
또 해양조사원의 표류예측 시스템에 따라 실종자들이 신안군 홍도 쪽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홍도 바깥 해역까지 수색 중이다.
이와 별개로 구조당국은 청보호가 목포 조선소에 도착하는대로 선내 2차 수색도 진행할 방침이다.
침수·전복 원인 규명 수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 본원, 서해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 한국선급, 학계 인사 등이 참여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8일 밤 11시께 선내 조타실 CCTV 등 카메라 3점, AIS(자동선위치발신장치), GPS 플로터, 기관 엔진 모니터 등 사고 전후 상황을 밝혀줄 증거물 6점을 수거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 이들 증거물 감식은 증류수를 이용해 세척하는 등 바닷물로 인한 손상 복구 작업을 거친 뒤 진행되며, 결과가 나오기까진 2~3주가 걸릴 전망이다.
설계상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도면과 실제 선체를 대조해 설계 또는 제작상 결함이 없는지 여부를 살피고 검사·정비 과정의 실수나 불법 개조가 있었는지 등도 조사한다.
엔진 냉각용 씨체스트(해수 유입장치) 배관 누수, 양수기 밸브 오작동, 프로펠러 축 부속 결합 불량 등이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구명뗏목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와 필수 항해통신 장비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여부도 살핀다.
수사당국은 현재로선 외부 충격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원복 후 선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파손 흔적이나 파공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경은 현재까지 선주, 선박 건조업체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데 대한 형사 입건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고 원인은 불명이며, 목포 조선소에서 배를 육상에 거치한 상태로 구체적인 원인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실에 입각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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