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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강등·우승’ 경험…광주FC 엄지성 “1부리그에서 경쟁력 궁금해요”

by 광주일보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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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골 1도움 ‘영플레이어상’
1대1 돌파·슈팅·헤딩볼 경합 궁금 
울산 엄원상과의 맞대결 기대 

2023시즌 K리그1의 시선은 광주FC에 쏠린다. 1년 만에 복귀한 광주의 움직임이 올 시즌 관전 포인트. 광주 ‘에이스’ 엄지성<사진>의 발끝에도 눈길이 간다.

팀의 강등과 우승을 모두 경험한 3년 차 엄지성이 보여줄 플레이에 팬들의 가슴이 뛴다. 엄지성 본인도 올 시즌이 궁금하다.

엄지성은 광주 금호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직행해 2022시즌 1부 무대에서 거침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팀이 최하위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엄지성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이었다. 프로 2년 차였던 지난해에는 K리그2에서 9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했다.

강렬했던 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 시즌을 기다리는 엄지성의 느낌은 좋다. 먼저 1부리그에 맞춘 이정효 감독의 업그레이드된 전술이 잘 맞는다.

엄지성은 “작년보다 플레이하기가 편하다. 작년에는 가운데 숫자를 많이 둬서 볼을 점유하는 식으로 했다면 지금은 윙들이 사이드를 벌리고, 미드필더 숫자 많게 해서 볼을 소유하면서 더 공격적인 상황을 만들려고 하신다”며 “지난해에는 등지는 상황이 많았는데 라인에 걸쳐서 있으니까 다 보고 플레이를 하면서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잘 소화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 될 것이다. 감독님 정말 대단하시다”고 언급했다.

1부리그 경쟁력의 또 다른 변수인 외국인 선수들도 든든하다.

엄지성은 “기술적인 부분이나 스피드 이런 부분에서도 워낙 좋고,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녹아들게끔 하고 있다. 느낌이 좋다. 같이 훈련하면 ‘와’하는 플레이도 많이 한다. 이번 시즌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2월 25일 예정된 수원삼성과의 개막전도 가슴 설렌다.

엄지성은 “1년 차 때도 첫 경기가 수원 원정경기였고 그때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 첫 경기도 수원 원정이라서 기대가 된다. 빨리 K리그1의 분위기 를 다시 느껴보고 싶다. 처음 느낀 감정이기도 했고 1년 차 때 그 분위기를 즐겼다”며 “팀마다 워낙 장점이 다른데 경기장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팀들이 있다. 대구, 서울, 수원, 울산, 전북 등과의 경기가 기대된다. 대구는 돔으로 돼 있어서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고, 그곳에서 좋은 기억이 많아서 그 분위기를 또 느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2년의 시간,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빨리 느껴보고도 싶다. 자신감은 있다.

엄지성은 “1년 차 때는 첫 시즌이기도 하고 무작정 부딪혔는데, 지금은 경험도 쌓이고 프로 선수들하고 경쟁도 해서 부딪혀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 경쟁력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다. 경기 흐름을 빨리 파악해서 1대 1 돌파, 공격지역에서 슈팅 등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했다”며 “점프 헤딩 볼 경합도 보여주고 싶다. 볼이 떴을 때 자신 있다. K리그2에서는 자신감으로 경합을 했는데 1부에서 통할까 궁금하다”고 밝혔다.

엄원상(울산)과의 대결도 기대되는 지점이다. 금호고 출신의 ‘엄듀오’로 1부리그에서 활약을 했던 두 선수가 적으로 다시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엄지성은 “재미있을 것 같다. 같은 팀에서 왼쪽, 오른쪽에 섰던 선수들이 상대편으로 같은 쪽에서 붙는다. 배울 것은 배우고 경기장 안에서는 선후배 없이 선수 대 선수로 경쟁을 하는 것이니까 절대 안 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형이 스피드, 체력이 워낙 좋고 나보다 나은 부분이 많지만 나는 왼발 장점이 있다. 왼발 슈팅,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은 형보다 자신 있다”며 웃었다.

팀 내에서도 엄지성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산드로는 “탄탄대로를 걸을 선수”라며 엄지성을 언급했고, 이정효 감독은 기대가 큰 만큼 유독 강한 ‘채찍질’을 한다.

엄지성은 “그런 채찍질을 맞아야 발전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있어서 지난해 계속 발전했던 것 같다. 한 골, 두 골 넣으면 안주하지 말고 세 골, 네 골 넣을 수 있을 때까지 넣어야 하는 게 프로라고 말씀하셨다. 포인트를 몇 개 하겠다고 하기보다는 할 수 있을 만큼 하면서 목표를 키워가겠다”며 “축구를 12년 했는데 아직 반도 안 했다. 신기하다. 인생의 반 이상을 축구를 했는데 아직 반 이상이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얼마나 많은 일이 있을까’ 기대된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올해 감독님 밑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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