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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김종관 감독 “전주 신흥고 학생들도 ‘80년 5월’ 함께 했다”

by 광주일보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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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위 모티브로 다큐멘터리 ‘불꽃’ 제작
5월 27일 전교생 뛰쳐 나와 신군부 퇴진 등 외쳐
“광주만의 역사 아닌 ‘전 국민 항거’ 알리고 싶어”

“그동안 5·18이 광주의 역사로만 알려져 있지만 전주의 신흥고 학생들도 함께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일반적으로 5·18은 광주만의 역사라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전주 신흥고등학교 사례는 5·18이 광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독립다큐멘터리 연출가이자 PD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관 감독은 5·18 당시 신흥고 시위를 모티브로 다큐멘터리 ‘불꽃’을 만들었다.

80년 5월 27일 계엄령의 총탄에 모두가 숨죽인 때 신흥고 학생들은 계엄철폐와 신군부 퇴진을 외치며 들고 일어났다. 앞서 18일에는 전북대 학생회관에 들이친 7공수에 의해 전북대 대학생 고(故)이세종 학생이 숨졌다. 이 씨는 5·18민주화운동 첫번째 공식 사망자로 알려져있다.

27일 당시 전북고등학교 연합시위대와 신흥고는 5·18 관련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시위 계획이 발각되면서 연합시위대와 신흥고의 시위 주동자들이 잡혀간다. 이로 인해 연합시위대 시위는 유야무야됐지만 신흥고는 주동자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전교생이 뛰쳐나와 시위에 참여했다.

65분 분량의 러프컷에는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이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김 감독은 현재 추가 작업과 재편집으로 100분 분량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4년여간 50여명을 인터뷰 하며 취재에 매진했고 그렇게 다큐 ‘불꽃’이 완성됐다. 현재 텀블벅에서는 22일까지 ‘불꽃’ 감독판 DVD를 판매 중이다.

작품은 학생들 뿐 아니라 신흥고 교감선생님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당시 교감선생님은 시위로 인해 학생들이 잡혀가거나 총·칼에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엄군과 ‘원만한’ 합의를 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학생들에게 교감선생님은 ‘배반자’로 낙인찍혔다.

김 감독은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이들이 지금은 환갑이 됐다.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이제는 학생들도 당시 교감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이 오래 묵혀온 감정의 골을 해소할 수 있도록 화해의 자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출신인 김 감독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뉴스타파 ‘목격자들’, ‘가습기 살균제 2부작’ 등을 연출했다. EBS ‘한국기행’과 KBS ‘인간극장’의 연출에도 참여했다. 현재는 2015년 설립한 독립제작사 스튜디오메이(제작사 오월)의 대표를 맡고 있다.

“신흥고 시위 관련 소식을 접하기 전에는 5·18을 광주만의 역사라고 생각했어요. 내 주변의 일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죠. 그러나 신흥고가 제가 살던 집에서 불과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너무 놀랬어요.”

그는 5·18이라는 소재를 식상한 방식으로 다루고 싶지 않았다. 또한 학생들을 살리기 위해 ‘위선자’가 된 선생님의 이야기를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작품을 통해 5·18이 광주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 국민의 항거이자 역사였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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