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강·장흥댐 물 빌리고 영산강 덕흥보 물 끌어 쓰기로
광주시, 절수 운동 시민 적극 동참 호소
광주시민들이 지금처럼 ‘물을 물 쓰듯’ 하는 생활 패턴을 바꾸지 않는다면 오는 3월부터 ‘1일 1샤워’ 조차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가 역대급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보성강·장흥댐 등의 물을 빌려 쓰고, 영산강(덕흥보) 물까지 끌어쓰기로 하는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주춤했던 시민의 물 사용량이 다시 늘면서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이 하루가 다르게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민의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12월 첫째주 29.42%, 둘째주 28.26%, 셋째주 27.18%, 넷째주 26.40%을 기록했으며, 기록적인 폭설에도 4일 기준 저수율은 24.95%까지 내려갔다. 또 다른 상수원인 주암댐도 28%대까지 하향 돌파한 상태다.
반면 ‘20% 절감’을 목표로 한 광주시민의 수돗물 절감률은 12월 넷째주 8.9%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 마지막 주엔 6.4%로 뚝 떨어졌다.
오는 3월로 예고된 제한급수를 막기 위해선 매일 광주시민의 하루 평균 수돗물 사용량(49만톤) 중 20%인 10만톤 정도를 줄여야 하지만, 겨우 3만~5만톤 안팎을 절감하는 데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지금처럼 시민들이 물 절약을 외면한다면 오는 3월 제한급수에 이어 5월 중순께 동복댐이 고갈될 수 있다고 보고, 물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와 수자원공사는 일단 제한급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보성강댐과 장흥댐 물 빌려쓰기, 영산강 덕흥보 물 끌어쓰기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수력발전을 목적으로 지어진 보성강댐은 발전소 기능을 일시 중단하고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부터 초당 2t씩 하루 평균 17만t 안팎의 물을 주암댐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 103만 6800t의 물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주암댐의 경우 전남 일부 지역 상수원과 공업용수 공급 기능까지 맡고 있는 만큼 보성강댐 용수 중 광주시민에게 제공되는 몫은 하루 2만t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시는 2006년 완공한 장흥댐의 도움도 받고 있다. 전남 9개 시·군의 상수원인 장흥댐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루 1500t 안팎의 물을 목포로 보내고 있다. 대신 목포로 보내던 주암댐 물은 광주 식수원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영산강 덕흥보 물을 취수하기 위한 관로 설치 공사도 시작했다. 현재 덕흥보 주변에서 동구 선교마을까지 관로(16.23㎞)가 설치돼 있는데, 용연정수장까지 관로 2㎞ 를 신설하면 영산강 물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광주시는 보고 있다. 사업비로 35억원이 투입되며 5월 초께 완공돼 하루 최대 5만t의 물을 공급하게 된다.
하지만 광주시의 전방위적 노력에도 시민협조가 없는 한 제한급수를 피할 수 없다는 게 광주시의 가장 큰 고민이다.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보성강댐과 영산강의 물 자원 확보 등으로 제한급수 시점을 다소 늦출 수는 있겠지만, 전체 수돗물의 70%(생활용수)를 사용하고 있는 시민들이 물 절약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제한급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박진표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19 재유행 주춤…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재논의 되나 (0) | 2023.01.08 |
---|---|
광주시, e-스포츠 세계대회 유치 추진 (0) | 2023.01.07 |
AI 인프라·기업 유치·인재 양성…광주 신경제지도 구축 (0) | 2023.01.05 |
출생축하금 폐지·육아수당 축소…광주시 불통 행정에 시민 ‘부글부글’ (0) | 2023.01.04 |
물 부족 광주, 1인 하루 60ℓ 줄이자 (0) | 2023.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