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농산물 재배로 새로운 삶 개척 태국 출신 친크랑니타야씨
공심채 등 수 천만원 수익 ‘결혼이민 여성 리더 경진대회’ 우수상
다문화여성대학 수강·봉사 등 다양한 활동 “배움 멈추지 않을 것”
고향의 맛이 그리워 시작한 농작물 재배를 통해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태국 이주 여성이 있다. 주인공은 친크랑니타야(37·사진)씨.
친크랑니타야씨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제 3회 결혼이민 여성 리더 경진대회에서 SNS 활용 부문에서 우수상인 농협중앙회장상을 수상했다.
2005년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을 찾은 친크랑니타야씨는 순천에 정착했지만 태국의 맛을 그리워했다. 문화차이와 음식, 생활 습관이 익숙치 않아 힘들었을 때 솜땅과 똠얌꿍, 팟타이 등 고향의 맛이 떠오르곤 했다. 입맛을 다시며 그리움을 억누르던 친크랑니타야씨는 직접 고향의 작물을 재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만난 남편과 시댁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친크랑니타야씨는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땅을 이용해 태국 농산물 재배를 시작했다. 공심채부터 하늘고추, 고수, 가지, 태국무우 등 종류도 다양했다.
한국의 기후에 익숙치 않은 탓에 한국 땅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한국은 1월부터 4월까지는 날씨가 추워 작물의 성장이 느립니다. 4개월간은 재배 관리가 어려워 파종이 힘들죠. 그에 비해 5월을 시작으로 9월까지는 재배 환경이 좋은 편입니다. 물론 장마철에는 농작물이 썩거나 세균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요”
그렇게 처음에는 기후 등 여건을 잘 알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후 농협에서 진행하는 재배와 작물 관리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들었다. 가족들의 응원은 그에게 큰 힘이 되었다.
채소가 잘 자라고 수익이 늘어가면서 작물재배에 속도가 붙었다. “소량으로 시작한 채소 재배는 남는 채소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점점 판이 커졌다. 아시아마트와 인터넷에서 외국인들에게 소량으로 판매하던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 물품 판매 상점에 도매 납품을 하게 됐다. 현재는 농협 로컬푸드에 정기적인 납품도 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틱톡을 통해서도 직접 재배한 태국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며 “2만 7000명 이상의 팔로워 외에도 연간 3000만 원의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크랑니타야씨는 농작물 재배로 성공을 거뒀지만 배움의 문을 늘 열어놓고 학습에도 열심이다. 다문화여성대학, 1:1 맞춤형 농업교육, 이민여성 직업교육을 수료했으며 현재는 이민자사회통합프로그램도 수강 중에 있다. “순천농협 오성지점 부녀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지역 봉사 활동은 그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한다.
그는 타국에서 온 외국인으로서의 경험을 이민 여성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에 있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무럭무럭 성장하는 농작물과 같이 언젠가 풍성한 결과물로 돌아올거라 확신합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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