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멀티골’ 광주대 출신 조규성 후배들 응원 열기
이승원 축구부 감독 “배짱 좋고 성실한 제자 목표 이뤄 기뻐”
3학년 때 프로 입단 후에도 장학금 기부 등 모교 사랑 실천
국내외 ‘조규성 열풍’ SNS 팔로워 2만→130만으로 ‘껑충’
“조규성, 왔다! 왔다! 조규성 선배님 화이팅!”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가나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예선 경기가 열린 지난 28일, 광주 시민들은 하나같이 조규성의 발 끝에 시선을 고정했다.
광주대학교 출신으로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서 풀타임 출전하는 조규성의 활약을 보기 위해서다. 기대에 부응하듯 멀티골을 뽑아내며 위용을 드러낸 조규성은 광주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날 조규성의 모교인 광주대에서는 누구보다 뜨거운 응원 목소리가 쏟아졌다. 광주대 축구부 숙소에서는 광주대 축구부 부원 42명 전원이 모여 단체 응원전을 펼쳤다.
광주대 축구부는 월드컵 등 중요한 축구 경기가 열릴 때마다 한 데 모여 응원전 내지 전략 분석을 하곤 했다. 다만 이날은 광주대 축구부 선배인 조규성이 국제 무대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한 만큼 더욱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현장에서는 함성 소리가 끊길 틈이 없었다. 전반전 가나에 0-2로 밀리는 중에도 “할 수 있다”고 외치며 마음을 졸였고, 후반전 조규성이 헤더로 멀티골을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자 “역시 선배님” 함성을 지르며 얼싸안고 감동을 나눴다.
광주대 축구부 주장인 박지우(23)씨는 “선배가 두 골을 연속으로 넣었을 때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이번 경기 무조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흥분하면서 지켜봤다”며 “비록 마지막에 실점해 패배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하는 조규성 선배와 국가대표의 모습을 보고 큰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훈련을 할 때마다 조규성 선배의 이름이 빠짐없이 나온다.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적은 없지만, 조규성 선배가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였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다”며 “보통 오후 3시 30분에 운동을 시작하는데, 선배는 2시께부터 나와 스트레칭과 웨이트를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1학년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그랬다고 한다”고 말했다.
부원인 임회성(20)씨도 “조규성 선배가 볼을 잡을 때마다 기대감이 솟았다. 역전승이 코 앞에 온 것만 같았다”며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했다. 임씨는 “광주대 선배가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니 우리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 선배는 우리들의 귀감이다”고 말했다.
이승원 광주대 축구부 감독은 “조규성은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는 목표 의식이 남들보다 뚜렷했다. 배짱도 좋고, 어찌나 성실한지 감독이 직접 ‘운동을 쉬라’고 할 정도였다”며 “자기 목표를 잘 이뤄낸 조규성을 보니 기쁘기도 하고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조규성은 경기도 안산시 출신으로 지난 2016년 광주대 스포츠과학부에 진학했다. 2019년 1월 광주대 3학년을 마친 조규성은 FC안양으로부터 우선지명을 받아 곧바로 프로 리그에 입단했다. 이때 프로리그 진출을 기념해 광주대에 발전기금 500만원을 쾌척하면서 모교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조규성은 2021시즌 K리그2에서 8골을 넣고, 올해는 K리그1에서 17골을 쏟아내며 올해 K리그 득점왕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활약했다.
조규성의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져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조규성 ‘열풍’이 불고 있다. 월드컵 출전 이전 조규성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만여명 남짓이었으나, 29일 현재 130만명까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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