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하락과 고교 무상교육 영향 등으로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광주 104.49, 전남 104.89(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0.2%, 0.3% 하락했다.
광주·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1% 하락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4월에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에는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지난 전남 농수축산물 물가지수는 118.62로, 3개월 연속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공업제품은 광주 1.9%, 전남 2.3% 하락하며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급락(광주 -17.8%, 전남 -17.2%)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광주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5.6%로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전남 신선식품지수 상승률도 전국 평균 3.4%를 훌쩍 뛰어넘는 7.3%를 나타냈다.
반면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광주·전남 각각 0.8% 하락했다.
이는 해당 지수에서 고교 납입금, 기름값 등의 반영 비중이 높은 영향을 받았다.
광주지역 유치원 납입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5% 내렸고, 고교 납입금은 63.4% 줄었다. 지난해 2학기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도입한 전남지역은 고교 납입금이 아예 없어졌고, 유치원 납입금도 41.4% 급감했다.
광주와 전남 휘발유 가격은 각각 16.0%, 15.4% 하락하며 2015년 8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여행객이 줄면서 해외단체여행비는 광주·전남지역 모두 7.7% 하락했다. 통신요금 약정 할인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휴대전화료도 두 지역 모두 1.4% 내렸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고 실제 물가에 반영되기에는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효과는 지역물가와 큰 연관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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