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제주도 마무리 캠프]
0.1이닝 6실점 이후 마운드 못 올라
구속 향상되고 제구 잡히며 성장세
“내년 시즌 달라진 모습 보여주겠다”
야구 선수에게 프로 데뷔전은 특별한 순간이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지만 오랜 기다림이 악몽이 된 선수가 있다.
“(경기 영상) 딱 한 번 보고 민망해서 더는 못보겠더라”면서 쑥스럽게 웃은 KIA 타이거즈 우완 송후섭. 그가 제주도 캠프에서 ‘진짜’ 무대를 꿈꾸고 있다.
2017년 개성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송후섭은 KIA 제주도 마무리 캠프 투수조 ‘최고참’이다.
그는 올 시즌 프로 6년 차에 기다렸던 순간을 맞았다. 9월 1일 엔트리 확대와 함께 처음 1군에 콜업됐고, 이어 9일에는 1군 마운드에도 올랐다.
9월 9일 SSG와의 원정경기가 송후섭의 첫 무대였다.
16-0으로 크게 앞선 9회말 송후섭이 1군 데뷔전에 나섰다. 큰 점수 차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첫 상태 오태곤과 9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맞았고, 안상현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그리고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린 송후섭은 2루 땅볼로 프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동시에 실점이 올라갔다. 이어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어 나온 유승철도 고전하면서 송후섭의 프로 데뷔전 성적은 0.1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남았다.
다음 날 엔트리에서 말소된 송후섭은 10월 8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송후섭은 “1군 가서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5, 6년 피나는 노력하고 올라갔는데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긴장도 많이 했고 공만 빠르면 되는 줄 알고 직구로만 붙었다. 1군의 벽은 더 높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래도 팬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그것 보면서 위안 삼고 멘탈을 잡았다”고 이야기했다.
송후섭은 쓴 실패를 보약 삼아 다음 무대를 그리고 있다. ‘변화구’가 가장 송후섭이 신경 쓰는 무기다.
송후섭은 “회전수 증가를 위해 많이 연습하고 있다. 하체로 많이 던지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며 “두 번은 그런 실수 안 하기 위해서 변화구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확실한 변화구가 없는 것 같아서 저녁마다 찾아보고 코치님들에게 여쭤보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쉬움 가득한 데뷔전이었지만 올 시즌은 송후섭에게는 잊지 못할 해다. 최근 2군 감독으로 선임된 손승락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투수들 피칭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송후섭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송후섭은 “팀에 온 지 벌써 6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 시즌 구단에서 많이 지원해주셔서 구속이 향상됐고, 제구도 더 잡혔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기회를 주신 것 같다. 내년이 중요한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마무리 캠프가 상상 이상으로 힘들기는 하다. 처음 캠프에서 최고참이 됐는데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 부족한 게 많아서 신인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고 왔다”며 “이번 캠프 때 부족한 것 확실히 보완해서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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