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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석기자

‘흑산 홍어’ 명성 흔들린다

by 광주일보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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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허용어획량규제 전남 있고 전북엔 없어 신안 오기 전 군산서 남획
홍어 어획량 1위 군산에 내줘 … 어획량 제한 서해안 전역 확대해야
키조개·참조기 등도 민원 잇따라

10일 오전 신안군 수협 흑산도위판장에 인근 바다에서 잡아들인 홍어가 바닥에 가득하다. 본격적인 조업철을 맞은 흑산 홍어는 최근 들어 어획량 1위의 자리를 군산에 넘겨준 상태이다. 흑산 홍어는 암컷 최상품(8㎏ 이상) 마리당 가격이 30만원 후반에서 40만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흑산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수백년 동안 ‘흑산 홍어’는 ‘영광 굴비’와 함께 생산지와 어종이 결합된 고유 명사였다. 이 같은 홍어 주산지 흑산도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흑산도가 홍어 어획량 1위 자리를 군산에 내주었기 때문이다.

홍어(참홍어) 주산지가 신안 흑산도에서 군산으로 바뀌고 있다. 국산인 참홍어 총허용어획량(TAC, total allowable catch) 규제를 받는 서해안 지정해역에서 전북과 충남이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회유 어종인 참홍어가 전북·충남에서 남획되면서 ‘흑산 홍어’의 어획량이 상대적으로 감소, 그 명성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TAC 대상인 전남도 해역의 키조개·개조개·오징어·참조기에 대한 규제 역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10일 “참홍어 등에 대한 총허용어획량 제도가 어획량을 과도하게 제한해 어업인 생존권을 위협하면서 민원이 잇따라 제기돼 TAC 제도 개선을 해양수산부에 최근 건의했다”고 밝혔다.

건의안에 가장 먼저 거론된 것은 참홍어다. 현재 참홍어의 TAC 대상해역은 2016년 흑산도 근해와 인천해역으로 지정돼 서해안 전역에서 전북·충남이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서해안 전역에 참홍어가 서식·분포하고 있는 만큼 전남의 흑산도부터 전북 군산, 충남, 경기, 인천해역 등까지를 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전남 어업인들의 주장이다. 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남의 참홍어 생산량은 663t으로 전체(1287t)의 51.5%를 차지했으나 2021년에는 1004t으로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3121t)의 32.2%로 비중이 급감했다. 2019년 224t(17.4%)에 불과했던 전북의 생산량이 2021년 1417t(45.4%)으로 전남보다 40% 이상 많을 정도로 증가한 것이 그 원인이다. 생산량에서 전북이 전남을 앞선 것은 2021년이 처음이다. 2019년 홍어 생산량은 전남이 989t, 전북이 637t이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참홍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자원 특성을 고려해 TAC 지정해역을 서해안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산란 시기 몸집도 불고 영양이 풍부한 상태로 신안 흑산도 해역으로 오는 참홍어가 전북 군산에서 먼저 잡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흑산 홍어잡이 어선은 17척으로 늘었지만, 사실상 7척이 조업하고 있다. 요즘 척당 일주일 조업에 최대 500마리까지 잡는다. 9일 오전 7시 흑산 수협 위판장에서는 한성호 등이 참홍어를 위판했다. 위판가는 지난해보다 높은 암컷 8kg 마리당 40만원선에서 형성됐다.

신안수협 흑산지점 관계자는 “본격적인 홍어 조업 철을 맞았는데 어획량이 줄었다”며 “가격이 오른 것은 잡히는 양이 적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흑산도 홍어를 차별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수산물 이력제를 시행해 QR코드를 찍으면 신안군 홈페이지로 연결돼 홍어 생산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흑산 홍어잡이 어업은 2020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도 지정돼 있으며, 신안군과 신안군 관광협회 흑산면지회·신안군수협 등은 2020년부터 ‘홍어썰기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흑산 홍어의 명성이 계속 유지돼야 가능한 것이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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