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순천시 제안…부지 선정·주민 반발·보상 지원 등 과제 산적
전남 동부권 여수·순천·광양시가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순천시 등에 따르면 여수·순천·광양시는 지난달 2일 민선 8기 첫 행정협의회에서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사업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세 지자체 담당자들이 만나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논의는 매립장 신설이 시급한 순천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순천에서는 하루 200t의 폐기물을 왕조동 쓰레기 매립장과 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해왔는데, 왕조동 매립장이 포화 상태여서 새로운 쓰레기 처리시설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민선 7기 지역 내 매립장 신설 계획을 세우고 후보지까지 선정했으나,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주변 주민들이 반대하는 데다 인근 광양시에서도 크게 반발해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에 순천시는 민선 8기 광역 문제 협의를 위한 행정협의회를 통해 같은 생활권인 여수와 광양까지 아우르는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계획을 여수와 광양시에 제안했다.
순천시는 세 지역이 같은 생활권이고 비용 절감, 시설 운영 효율성, 여수·광양산단과 연계한 에너지원 확보 등 측면에서 광역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030년부터 생활 쓰레기 매립이 전면 금지돼 매립장 신설이 모든 지자체의 당면 과제인 점도 공동 추진 필요성의 근거로 들고 있다.
순천시의 제안에 여수·광양시도 공감을 표하고 추진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같은 생활권인 세 지자체가 일단 공동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부지 선정·주민 반발 등 과제가 산적해 성사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부지 문제, 주민 수용 등의 민감성 때문에 지자체들이 신중히 접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수는 하루 280t을 처리하는 소각장 1곳과 매립장 2곳, 광양은 하루 190t을 처리하는 매립장이 1곳 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내부 검토 단계로 여수·순천시 실무진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 지역에 건립하려고 해도 어려운 데 3개 지역이 합의를 보려면 더 많은 시간과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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