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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기기자

전남대 남자 교수가 동료 여교수 폭행 ‘시끌’

by 광주일보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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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혐의 고소 당한 후에도 또 폭행
학교측에 알렸는데 미온적 대응, 2차 피해 못 막아
“물건 던지고 침 뱉고 욕설까지”
광주북부경찰 고소장 접수 수사

전남대 교수가 동료인 여교수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후에도 또다시 폭행을 저질렀다.

더구나 피해자가 학교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음에도 학교 측의 대응이 소극적이어서 2차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5일 광주북부경찰에 따르면 전남대 철학과 소속 40대 A교수는 같은 과 50대 여 교수인 B씨를 폭행한 혐의로 2건의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A교수는 지난 8일 대학 강의실에서 B교수에게 영어로 욕을 하며 물건을 던지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이후 B교수는 지난 14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로 A교수는 지난 20일 오후 2시 40분께 B교수 강의실로 찾아가 B교수의 목과 어깨를 잡고 주저앉힌 뒤 쓰러지자 머리에 침을 뱉은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문제는 B교수가 1차 피해 사실을 학교측에 알렸는데도 미흡한 대응으로 2차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B교수는 지난 13일 A교수의 폭언, 폭행 사실을 대학 본부 측에 알렸지만 대학 본부는 3일 뒤인 지난 16일 철학과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연구실과 강의실을 분리하라’는 공문만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집행력이 없는 학과에서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보여주기 식’ 조치에 그쳤다는 것이 학교 안팎의 분석이다.

김난희 광주전남여성단체 대표는 “교수들 사이의 권력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종류의 사건은 피해자 측에서 조치를 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대학 본부 측에서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해야 한다. 단순히 공문만 보내는 것은 미흡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남대 철학과 관계자는 2차 폭행사건이 발생한 사흘 뒤인 지난 23일 전남대총장과 면담을 시도했지만 총장을 만나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는 “사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총장을 찾아갔지만 총장실 비서실장은 ‘1000명이 넘는 교수들이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찾아오면 어떡하나’고 말하며 그냥 가라고 했다”면서 “1시간 30분 동안 기다렸지만 끝내 총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B씨는 교수 연구실을 지난 24일부터 다른 건물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조치조차 가해자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이동하게 한다는 점에서 대학 측의 조처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주일보는 대학측에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조치가 현재 완료 됐는지, 조사위원회는 언제 꾸려지는지 등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전남대학교 측은 주말에 업무로 연락할 수 없도록 돼 있다”라고 말했다.

A교수는 8일과 20일 발생한 폭행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사건은 한국 대학의 부패, 외국인 교수에 대한 차별, 학문적 진실성 부족과 연관된 일이다. 물건을 던지고 침을 뱉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고 해명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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